나는 자신있게 No라고 말한다
마리 아두 지음, 나선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단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제목과 동일하다. 부담없이 그저, "자신있게 No해라" 이거다. 왜 No 해야 하는지 구구절절 이유도 많다. No함으로써 느껴질 "나는 나쁜사람이야" 증후군에서 탈피하라는 말인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고 할 수 있다.

중반부에 이르르면,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No 하라고 나와있는데, 내가 보기엔 거기에 나와있는 대화의 형태로 이끌어가다간 더 큰 불화를 조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그래도 내가 No해서 열받아 있거나 황당한 사람들에게 그 속을 더 박박 긁어대는 격이니, 따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단, 그 No해야 할 상황 리스트만은 고려할 만하다. 늘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던 상황들. 이를 테면 (목차에 이미 다 나와있지만) 근무외 일을 시키는 상사에게, 원피스를 빌려주고 싶지 않을 때, 돈을 내는 문제로 빚어진 연인의 갈등, 좋은 부모 컴플렉스, 빙빙 돌아가는 택시 운전사. 등등 말이다. 이런 구체적인 상황이 우리가 제때에 No한다면 좋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황들이야 정말 공감이 간다.

그러나, 그 상황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인지 가상인지 모르겠으나 다들 일종의 피해망상증이나 강박관념, 혹은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인물들처럼 보여 내가 일반적인 사례를 보는 건지, 정신병원의 상황을 재현한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이며, 그에 이어지는 No할 때의 tip은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정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 열받게 하는 "따" 로의 지름길로 인도하니 과연 이 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니, 독자들이여, 그저 이런 책을 읽지 말고,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있게 No하라. 그런다고 나쁜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이상의 내용을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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