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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 - Internation Superhits - [Green Day 카탈로그 캠페인]
그린 데이 (Green Day) 노래 / 워너뮤직(WEA)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좋아하는 그룹 중 하나는 Greenday. 나는, 내가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다고 하여 클래식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분위기와 그 때 당시 나의 기분과 어울리면 그 음악이 좋은 음악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몇몇 장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음악 분야를 나는 사랑하는 편이다.
그린데이를 처음 접한 것은 그 옛날.. 이소라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였다. 그 당시 '고딩' 이었던 나는, 뭇 여학생들이 그러하듯,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밤에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때는 '유행'이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들을 테잎에 녹음하는 것이었다.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이 나오면 멘트가 끝남과 동시에 플레이버튼과 녹음버튼을 함께 눌러주어야 했다. 정신 놓고 있다가는 노래가 끝나고 나오는 멘트도 녹음할 때도 많았으니.. ^^ 그 당시 녹음의 즐거움은 대단했다고 본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곡인지 몰라서 녹음을 할 순 없었지만, 아직도 기억한다. 그린데이의 "Hitching a ride". 듣고서 얼마나 신났던지, 제목과 그룹이름을 적어놓고, Hitch의 뜻까지 사전에서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아무도 없는 국도같은 곳에서 아무 차나 태워달라고 손을 흔드는 거, 그게 Hitching a ride의 뜻이었던 것 같다.
Hitching a ride로 시작한 나의 그린데이 사랑은 쭉 이어졌으니, (그 때는 아니었지만,) -예비-남자친구의 생일선물로 그린데이를 선물했고, 처음으로 혼자 떠난 유럽 여행의 CD list에도 그린데이는 들어갔다. 이 앨범은 유럽여행을 가려고 산 건데, 사실 그린데이의 초기 음반이나, 그 이후에 나온 음악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은 hitching a ride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 음악을 꼭 영국에서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영국의 어떤 park에서 소낙비가 온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인 잔디밭에 앉아서 그린데이를 꽂고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마치 이 세상에 나와 그린데이와 잔디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음반을 얼마전, 또 들었다.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그린데이를 귀에 꽂았는데, 아. 잘 골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하고 헐렁한 펑크가 쌀쌀한 날씨와 어울렸다. 아직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 기운이 느껴지는 탓에 그나마 헐렁해진 나의 옷과, 모처럼 일에서 벗어나 친구를 만나러 가기에 헐렁한 시간, 그리고 그린데이의 펑크가 어우러져 마치 영국의 길거리를 여행하듯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이 정도면 좋은 앨범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