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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최고봉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노익 옮김 / 두란노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오후 4시쯤이 되면 점심 먹은 것이 대충 소화가 되고, 저녁을 먹기는 이르면서 괜히 출출해 진다. 그럴 때면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이 떠오르는데, 따듯한 쿠키와 커피 한잔, 혹은 초콜렛 한 조각. 어느날 나른한 오후에 먹는 커피 한 잔과 비스켓은 오히려 대단한 식사보다도 맛있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앞장에 나는 <영양가 높은 간식>이라는 나만의 제목을 적어놓았다.
이 책은 매일 매일 한 페이지씩 읽게 되어 있다. 작년 부터 읽고 있는데,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위대하고 깊이 있으며 통찰력있는 메시지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장으로도 족하다. 우리의 생활에서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영적인 교만함과 나태함을 돌아보고, 점점 무뎌지는 Spirit을 되살리기에 적당하며 단 한 페이지로도 삶을 변화시키는 강한 도전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내 마음 속에서 풀리지 않고 쌓여만 갔던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편견, 나 자신에 대한 과대 망상 혹은 자기 연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몇 일씩 밀려서 못 읽은 부분은 뛰어 넘고 그냥 오늘 날짜에 해당하는 부분만 읽는데, 그것은 이 책을 아끼는 마음에서다.
너무 맛있는 것을 빨리 먹어치우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띄엄띄엄 놔두고 좀 더 천천히 묵상하고, 아껴가며 읽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매일매일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못 읽는 날짜의 부분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책을 산지 거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단 하루의 내용도 헛되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다. 어느 새 1년이 지나, 작년에 읽은 부분, 혹은 읽지 못한 부분을 읽게 될 텐데, 읽었던 부분은 다시 봐서 좋을 것 같고, 못 읽었던 부분은 읽게 되어 기쁘다.
아무리 간식이 영양가가 높아도,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신앙서적과 함께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오스왈드 챔버스란 사람을 통해서 이렇게 좋은 책을 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
이 책에는 너무나 중요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밑줄긋기를 하다보면 책 한권을 다 하게 되지 싶어서 하나도 못하겠다. 이런 책은 별 다섯이 아니라 느낌표 세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