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별 상관없는 말이지만...오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사실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초월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쳇.

아무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내가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 작고 보잘 것 없어도, 그렇게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실지로 그렇다 해도,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에는 모두 책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들어, 인원감축으로 인한 지나친 업무부담에 일을 그만 둔 친구를 만났다. 이력서를 내는 것도 이제는 귀찮고, 자기소개서를 쓰기도 지겹다고 했다. 이러저런 경력을 자질구레하게 쓰고, 자기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일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대충 이메일 입사 지원을 했다고 했다. 직장 생활 2~3년 만에 완전히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 보여, 안쓰럽더라.

그러나.,솔직히 말해서 미안한 말이지만..그런 마음을 그 글을 읽어보는 사람이 못 느낄까라면, 그렇지 않다. 말 한마디에서, 표정 하나에서, 자세 하나에서, 내가 사장이라면 그걸 못 느낄 리가 없다.

왜냐하면, 일은 어떤 조건이나 환경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내 사무실이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자원과 수요를 지닌 곳이라 해도, 나와 함께 일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그로 인한 손실을, 오히려 안 쓰니만 못한 그 손실을, 일하고자 원서를 쓰는 사람들은 생각할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심사숙고 사람을 고르는지 사람들은 생각할까. 그것이 작은 사업체라면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또 선생님을 새로 구해야 하게 생겼다. 정말이지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꾹 참고 내보냈다.

풀려야 할 일들이 점점 꼬야만 가고, 나는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자꾸만 빠지는 기분이다.

이런 게 바로 삶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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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5-02-0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 그만두셨나 보네요. 님, 기운 내세요. 일이 꼬이는 기분 저도 요즘은 자주 느껴요. 2월이 시작되면서 이런저런 태클에 마음이 많이 지친 한 주였어요. 설 연휴에 지친 마음 다 털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님에게도 좋은 해법이 나올 거예요. 힘 내세요. 박카스라도 하나 드리고 싶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요.

Hanna 2005-02-0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거 아세요? 벌써 일년 중에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잖아요. 새해의 포부와는 달리 별 변화도 없어 보이는 제 삶이 문득 지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님,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ㅡㅜ 그저 어떤 때는, 이야기를 들어주기만이라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늘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야겠지요. 그쵸? 한가한 토요일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