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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에 훈련된 예배인도자 - +2
탐 크라우터 지음, 박윤선 옮김 / 예수전도단 / 199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는 유.초등부 사역에 헌신했었다.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간다던지, 공과공부를 하거나, 찬양을 함께 하는 일, 하다못해 시덥잖은 농담과 장난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등은 나의 교회 생활에 적지 않은 기쁨을 주었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아이들을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지금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에는 찬양사역에 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드리기로 했고, 그래서 유초등부 사역에는 빠지게 되었다. 서운하지만, 주님의 뜻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덕분에 나는 나의 전공으로서의 음악과,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으로서의 음악에 대해 따로따로가 아닌, 한가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음악과 찬양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세워보기로 했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 아닌가!)
이 책은, 얇고, 가격도 싸지만, 그런 장점들과 함께 내용도 참 좋다.
예배 인도자들은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야하며,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이야기이다. 끊임없는 자기 훈련만이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회 내에서는 모범이 되는 역할을 받아들이며 목사님의 권위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
음악의 목적과 힘, 도구로서의 역할과 행정적인 능력의 필요성들, 실제적인 지침들을 알려준다. 각 챕터는 길어도 3장을 넘지 않아 지루하지 않으며, 짧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은 다 적혀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참 오래 되었다. 98년도. 그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처음으로 교회 찬양팀의 반주를 맡게 되면서 함께 읽기로 시작했던 책인데, 그 때만해도 고민도, 걱정도, 생각도, 믿음도 별로 없었던 터라 아마도 조금 읽다가 지루해서 안 읽었던 것 같다. 5장 이후로는 밑줄도, 멘트도 없더라..^^;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아니.. 오랜 시간은 아니다. ㅋㅋ)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에는 지루하기만 했던 내용들이 너무나 많은 공감이 가고, 그 때는 왜 내가 이런 이야기들을 기억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했던가 후회가 되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너무 많이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예배를 인도하려면 이러이런 순서로, 이러이런 사람들과 함께, 이러이런 절차로 등의 정해진 지침들이 아니라, 주로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원칙들은 최대한 배제한 것이다. 이런 점은 성의없다기 보다는 일종의 배려로 보이는데, 중요한 원칙과 뼈대를 잃지 않는다면,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살려가면서 다양한 음악 세계를 추구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칙과 자유가 함께 있는 책. 간결하고 명확한 문구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찬양팀내에서 북스터디를 해도 좋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