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특별히 에니메이션을 좋아한다. 환타지만큼이나 상상력이 풍부하고, 만화 속 세상에서는 상상하는 무슨 일이든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인크레더블>에는 옛날 슈퍼맨 이야기를 비롯한 다양한 미국식 영웅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세상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던 인크레더블 가족은,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부적응자로 판정되어 초능력을 숨기며 살아가게 된다. 이 모습에서는 도저히 아이들을 겨냥한 에니메이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리만큼 리얼리티한 모습의 가족을 보여주니.. 어떤면에서는 그 사실적인 가족의 모습이.. 흡사.. <아메리칸 뷰티>와도 같았다면 내가 오버하는 건가? ^^
이 안에는 슈퍼맨의 소스도 있고, 어떤 때는 배트맨이, 어떤 때는 스파이더 맨이 생각나게 하는 여러 영웅 시리즈들의 조합이라는 느낌이 드는 에니메이션이다. 이런 헐리우드식(?) 영웅들에 일본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들의 성격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원피스>의 초능력자들은 열매를 먹고 초능력이 생기는데 고무고무 열매, 사람사람열매, 꽃꽃열매.. 뭐 등등.. ㅋㅋ 이를 테면 고무고무 열매를 먹으면 몸이 쭉쭉 늘어나는 그런 식이다.
속도감있는 영상과 은근히 긴장되는 스토리. (이건 아마 내가 단순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이제는 더이상 갖고 놀지 않는, 옛날 인형을 보며 묘한 감정이 드는 것 같은 향수랄까?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그런 것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음.. 굳이 말하자면,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섞여있다고 해도 될까? 사실, 에니메이션을 보면서는 굳이 이런 것을 생각할 만큼 많은 여유는 없었다. 빠른 전개와 정신없이 달리고, 터트리고, 부시고, 뭔가가 나타나서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시간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뭐.. 그렇다할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에니메이션에 꼭 그런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는 법칙은 없으니까.. 보는 동안 즐겁고 재미있게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만, 역시, 앙심을 품은 또라이가.. 엄청나게 이상하게 생긴 '멍청한 인공지능 로보트'를 발명해서 주인공을 죽이려한다는 시나리오는 진부하긴 했다. 닳고 닳은 <다이하드 3>을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옛 기억을 나게 하기에는 충분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