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는 성경 속의 인물이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닉네임을 쓰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였다.  그 남자는 그 도시의 유력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왜냐하면 한나 말고도 다른 부인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남자는 다른 부인 보다도 한나를 특별히 사랑했다.  첫번째 이유.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인은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었다.  남편은 그 일로 우울해 하는 한나에게, 자신으로 만족할 수 없겠느냐, 나는 괜찮다 하지만,  한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두번째 이유. 한나는 괴로움을 아는 여자였다. 고통과 슬픔은 힘들지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인격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힘이 있다. 나는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게다가 다른 부인은 아이를 잘 낳았기 때문에 한나는 더욱더 슬펐을 것이다. 그 당시, 유대 사회는 아이를 못 낳는다는 건, 큰 죄를 지었거나 저주를 받은 여자 쯤으로 취급받았다.  한나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기도했다. 정말 중요한 이유. 그녀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녀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제사장은 그녀가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줄 알 정도였다.  제사장이, 너의 기도가 응답받았다고 이야기해주자, 그녀는 그 응답을 믿고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네번째 이유. 그녀는 굳은 믿음의 소유자였다.

한나는 그 뒤로, 아주 수려한 아이를 낳게 되고, 그의 이름이 바로 사무엘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고, 제사장의 집에 머물면서 하나님의 일을 돕게 한다.  또한 그를 위해 세마포 옷을 지어 매년 갖다 준다.  다섯번째 이유. 그녀는 소중한 것을 내어 드릴 줄 알았으며, 또.. 자녀들의 교육에도 지극했던, 좋은 어머니였다.

그 당시 무능함의 표본이었던 제사장의 밑에서 사무엘처럼 굳은 믿음의 아이를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겠지만, 어머니의 힘이 아니었을까!  나도 나중에 사무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들을 키우고 싶다.

내가 성경 속 한나를 사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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