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잘스는 바흐의 평균율곡집의 전주곡과 푸가를 연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떤 해에 나느 ㄴ2주 동안 푸에르토 리코에 있는 그의 집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다. 매일 아침 7시에 2층에 있는 피아노에서는 어김없이 바흐가 흘러나왔는데, 이것이 나를 무척이나 신경질나게 했다. 나는 조금더 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카잘스는 그의 아침기도를 했던 것이다. 그는 매일 두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연주했는데, 매우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투명한 음색으로 연주했다. 그러나 그가 연주한 방식은 거의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낭만적이었다. 그는 모든 평균율곡집을 연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연주한 뒤에 그는 첼로를 잡았고 음계와 아르페지오를 연습했는데,  매일 서로 다른 조성의 음계와 아르페이지오를 선택해서 연습했다.

지금도 그가 연주했던 A장조의 음계와 아르페지오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나서 그는 바흐의 모음곡 한 곡을 모두 연주했다. 그는 그렇게 매일 아침 이른 시각에 아침 식사를 먹기 전까지 2시간 정도를 연습했다.

그리고서 그는 신문을 읽고 그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했다. 대개 오후에 그는 낮잠을 잤고, 그리고서는 시골의 소박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카잘스는 그들과 도미노 놀이를 즐겼다. 그는 당시에 사제나 도심의 노동자들 등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카잘스는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발췌및 번역: 김동준(음악 평론가)/ 9월호 피아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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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9-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 이름을 보지 않고 깜짝 놀랐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카잘스가 묵던 집에서 묵으신 경험이 있구나... 하구요. 그런데 시대가 맞질 않아서 이게 뭔 소린가 했더니...^^
훌륭한 사람에게서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군요.
내친 김에 카잘스의 음반을 찾아 들어야겠습니다 ^^

Hanna 2004-09-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핫. 님, 오랜만이어요. 요새 너무 바쁘셔서 글도 많이 못 올리시나봐요~ 음.. 카테고리 이름을 잘 봐주세요. ^^ 흣.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연주자에요^^ 페라이어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