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겨울 클래식계에는 탱고 열풍이 불었던 것 같다. 어떤 연주회나 쉽게 탱고를 들을 수 있었고, 라디오를 틀면 피아졸라의 탱고가 흘러나오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드미컬한 음악에 큰 매력을 느끼는 나는 역시 탱고에 흥겨웠고, 특히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의 리듬에 심취했다.
탱고는 춤곡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탱고를 기억할 거다. 시원시원한 선율에 거침없는 춤 동작, 그리고 꼭 마주 붙은 남녀의 과감한 제스춰.. 거의 닿을 듯한 입술과 그러나 절대 마주보지 않는 두 사람의 공허한 눈빛.. 탱고는 야한 춤곡이다.
그런 탱고를 클래식곡으로 (사실 재즈에 가깝지만..) 작곡한 사람은 바로 피아졸라다. 게다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하면서는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도 탱고를 거리낌없이 연주하는 것 같다. 탱고의 리듬은 정열적이고, 개성이 넘친다.

작년 춘계음악회를 떠올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