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에튀드 이야기를 좀 더 해야겠다.

쇼팽의 에튀드.. 음반 이야기.

아마도 쇼팽 에튀드하면 역시 폴리니의 음반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놀라우리만치 엄청난 속도.

이게 과연 사람이 친 게 맞을까 싶기까지 한 엄청난 그의 연주에 에튀드를 공부하는 뭇 음악도들은 실상 기가 죽기 마련이다.

다소 차갑고 너무나도 정격화되어 있는 그의 연주는 역시 쇼팽의 에튀드적인 면을 잘 살려주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음반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부닌의 음반이다.

부닌의 에튀드는 폴리니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부닌은 음악적이고, 루바토를 잘 살린, 여유롭고, 조금.. 할랑하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테크닉이 부족하다거나, 빈틈이 보이는 연주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전혀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그는 쇼팽 에튀드의 음악에 치중해서 아름답고 화려하며, 많은 감정을 갖고 있는 선율을 주로 살리고 있다.

쇼팽의 에튀드에는 기교적인 면과, (그에 상반되는 의미로) 음악적인 면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잘 지켜서, 기교적이면서도 음악적으로 친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한지도 모를 일이다.

(간혹 생각한다.. 정말.. 쇼팽은 자기의 연습곡을 완벽하게 잘 연주했었을까?? -어허! 버릇없이..ㅡㅡ;)

에튀드의 어떤 면을 중점을 두고 연주하든,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고, 오랜 공부 끝에 결론을 내릴 일이며, 또 어떤 연주를 선호하는지는 개인의 결정에 따를 일이지만, 폴리니의 테크닉과 조금 많이 헐렁하긴 하지만, 충~분히 부드러운 부닌의 음악을 합친 연주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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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4-09-0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노력해도.. ㅡㅡ; 음악 올리기엔 내가 컴퓨터랑 너무 안 친한가부다.. 오늘도 실패.. 승질나서 더는 못하겠다.. (이래서 발전이 없나...) 그냥 CD 들어야겠다. 으으윽...

Fithele 2004-09-08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리니, 너무 완벽해서 그림의 떡이라는 데 120% 동감합니다. 하필 피아노 공부할 때 레퍼런스로 삼았던 게 (우연히) 폴리니가 되어서 참 좌절 많이 했더랬지요 ... ㅠ.ㅠ

하도 주위에서 부닌, 부닌 해대길래 젊을 때는 오기로 싫어했었는데, 한국 왔을 때 라이브 보고 완전히 (정신) 나갔습니다. 그때 연주한 것도 바로 이 에튜드였었죠. 마지막 타건까지 후까시의 압박. 음... 전에 다른 데도 썼지만, 세상에 왕자는 존재하더군요...

그 외에 딱 뭐라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강한 인상을 주었던 음반을 들자면 아슈케나지의 옛 녹음이 생각나는군요. 언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LP로 들었었죠. 부드러웠어요.

영국 가서 들었던 Jack Gibbons도 상당히 흥미로운 연주를 했는데 25의 7번이랑 10번이 특히 좋았어요. 콘서트홀이 아닌 작은 음악감상실 같은 곳에서 들으니까 7번은 정말 몽환적인 소리가 나더군요. 10번의 경우 참 amazing한 템포 때문에... 폴리니보다 앞부분이 약 1/10쯤 빨랐던 것 같아요 -.-a

Hanna 2004-09-0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폴리니보다 1/10이 빠르다면... 놀랍네요. 소리가 다 나던가요...?
님은 피아노 공부도 하시나봐요.. (궁금증 발동..) 피아노에 비올라에... 알라딘엔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나봐요~ ^^

tarsta 2004-09-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컴퓨터에 개성이나 인격같은게 생긴다면 가장 폴리니스럽게 연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폴리니보다 십프로쯤 빠르다니.. 상상이 잘 안되네요. 헉스... ;;;;

Hanna 2004-09-0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마 손이 피아노 위를 날라다니지 않았나 싶어요..
폴리니의 연주를 들으면... 연습하기 싫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