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팽의 에튀드 이야기를 좀 더 해야겠다.
쇼팽의 에튀드.. 음반 이야기.
아마도 쇼팽 에튀드하면 역시 폴리니의 음반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놀라우리만치 엄청난 속도.
이게 과연 사람이 친 게 맞을까 싶기까지 한 엄청난 그의 연주에 에튀드를 공부하는 뭇 음악도들은 실상 기가 죽기 마련이다.
다소 차갑고 너무나도 정격화되어 있는 그의 연주는 역시 쇼팽의 에튀드적인 면을 잘 살려주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음반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부닌의 음반이다.
부닌의 에튀드는 폴리니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부닌은 음악적이고, 루바토를 잘 살린, 여유롭고, 조금.. 할랑하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테크닉이 부족하다거나, 빈틈이 보이는 연주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전혀 그렇지는 않다. 다만 그는 쇼팽 에튀드의 음악에 치중해서 아름답고 화려하며, 많은 감정을 갖고 있는 선율을 주로 살리고 있다.
쇼팽의 에튀드에는 기교적인 면과, (그에 상반되는 의미로) 음악적인 면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잘 지켜서, 기교적이면서도 음악적으로 친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한지도 모를 일이다.
(간혹 생각한다.. 정말.. 쇼팽은 자기의 연습곡을 완벽하게 잘 연주했었을까?? -어허! 버릇없이..ㅡㅡ;)
에튀드의 어떤 면을 중점을 두고 연주하든,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고, 오랜 공부 끝에 결론을 내릴 일이며, 또 어떤 연주를 선호하는지는 개인의 결정에 따를 일이지만, 폴리니의 테크닉과 조금 많이 헐렁하긴 하지만, 충~분히 부드러운 부닌의 음악을 합친 연주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