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rzo는 3박자의 빠른 춤곡이다. 그렇지만 3박자를 무척 빠르게 하다보면, 마치 2박자인 것 처럼 들린다. 그러니 2박자 계열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악보상으로는 3/4박자.

쇼팽의 Scherzo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은 아무래도 2번이다. 아마 누구든지 들어보면 아~ 이곡.. 어디선가 들어봤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사실은 2번을 공부하고 싶었다. 저 하늘 위에서부터 옥구슬이 또로로롱 떨어지는 듯한 테마를 나도 연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3번을 하라고 하셨고 지금은 또 c# minor. (요즘 공부하고 있는 곡은 모두 minor, minor,minor다.)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질 않는다. CD를 들으면 엄청 힘이 넘치고, 날렵하며 숨 쉴틈 없이 몰아치다가도 부드럽게 그리고, 잔잔하게 테마가 연주된다. 그리고 조금 알 것도 같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으면 모든 생각이 없어지는 것만 같다.

옥타브는 깨끗하게 처리가 되지 않고, 프레이즈는 연결되지 않으며, 이러저러한 음들의 지저분한 울림 때문에 듣기에 괴로운 곡이 되어버린다. 팔은 팔대로 아프고, 화음은 풍부하기보다는 경직되어 있다. 게다가 안 아프던 손가락도 아프다.

나는 자연스러운 연주가 가장 좋은 연주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대로된 연주를 하고 있다면, 팔이 아프지도, 음악이 거칠지도, 자세가 흩으러지지도 않으며 한가지 색깔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우며 이리저리 흔들리며 혼동하고 있다.

아무리 노래를 불러보아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역시 쇼팽은 어려운 것 같다.  이번 곡을 얼른 끝내고 이번에는 Ballade 4번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ㅡㅜ 우울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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