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내리는 빗소리는 참 시원하고 좋다.
난 비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나는 소리가 참 좋다.
여름에 비를 맞는 즐거움이 없다면 어찌 여름이라고 하겠는가.
우리나라의 여름은 자고로 끕끕하며 눅눅하고도 더우면서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큼은 긴팔옷을 입고 싶을 만큼 추운 것이다.
2002년. 유럽에 갔을 때 빠리에서,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을 지내면서..
그날도 비가 왔던 것을 기억한다.
빠리에서도 모기에게 물려서 밤새도록 여기저기 긁느라고 잠을 설쳐대긴 했지만...ㅡㅡ;
암튼, 빗소리는 마음을 유하게 하면서도 살짝 감상에 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 싶다.
그래두.. 수해 입은 분들은 빗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려나..
갑자기 그 생각하니까 마음이 무거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