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내리는 빗소리는 참 시원하고 좋다.

난 비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나는 소리가 참 좋다.

여름에 비를 맞는 즐거움이 없다면 어찌 여름이라고 하겠는가.

우리나라의 여름은 자고로 끕끕하며 눅눅하고도 더우면서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큼은 긴팔옷을 입고 싶을 만큼 추운 것이다.

2002년. 유럽에 갔을 때 빠리에서,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을 지내면서..

그날도 비가 왔던 것을 기억한다.

빠리에서도 모기에게 물려서 밤새도록 여기저기 긁느라고 잠을 설쳐대긴 했지만...ㅡㅡ;

암튼, 빗소리는 마음을 유하게 하면서도 살짝 감상에 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 싶다.

그래두.. 수해 입은 분들은 빗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려나..

갑자기 그 생각하니까 마음이 무거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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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7-0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빗소라고 해서 무슨 말일까 생각했잖아요. 저는 요즘 좀 회사일이 많아서 마음도 무겁고 몸도 무거워요. 그래도 퇴근하려고만 하면 비가 뜸해져서 그제도 어제도 우산을 쓰지 않았네요. 빗소리 원래 참 좋아하는데 빗소리는 내 마음에 따라 음악처럼도 들리고, 다르게도 들리는 듯해요. 님도 파리에서 아웃하셨군요. 저도 파리 마지막 날 생각이 많았죠. 마음을 유하게 하면서 감상에 젖게 하는 빗소리라는 말이 좋네요.

Hanna 2004-07-0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덕. 그랬네요!! (미친거 아냐? ㅡㅡ;) 요즘 회사들은 쏟아지는 업무때문에 다들 무척 바쁘고 지치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도 요새 정신없는 일과에 시달리느라.. 빗소리를 빗소라고 쓰는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요.. 살아가면서 바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