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솔직하고도 통쾌한 그녀의 글쓰기 방식은 참으로 멋지다.  우리는 진심을 대할 때 문득문득 감동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솔직함에 따른 감동이 이 책에 있다. 그녀는 나와 동떨어진 '위대한' 사업가도 아니고, 나와는 달리 독하디 독하게 돈만 밝히는 '구두쇠(?)'도 아니다.  내가 느낀 그녀는 그저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여자다. 다만 나보다 더 솔직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의 중요성을 알았다기 보다는, 돈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무슨 백만장자나 대기업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대한 가치를 되돌아 보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참신하고도 담백한 내용의 자기 고백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누구나 '이렇게까지 모으고 싶진 않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 누구나 다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모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돈을 모은다는 것,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하고, 잘 못된 생각을 고쳐나가는 것에 있다고 본다.

돈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목적이 되는 것 만큼 비참한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원대하고 지고한 꿈을 가지면서도 절대 손에 돈을 쥐지 않겠노라며 넋놓고 앉아 있는 것 만큼 무능력한 것도 없다. 누구나 우리는 일을 해야 하며, 힘들고, 때로 지치더라도, 우리의 꿈과 현실사이의 갭을 줄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