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그렇다.

요는,

이럴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일은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며 모든 일은 나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듯 하다.

나의 의도는 이런 것이 아니었으며

내가 생각한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그럼 내 의도는 무엇이고, 내가 생각한 삶이란 무엇이란 말이가.

참으로 의미가 없고

참으로 복잡하며, 참으로 모순적인 이야기다.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 결과를 놓고, 본래의 의도를 모르다니..

살아가면서 항상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고, 기쁘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치만 또 역시 살아가면서 항상 괴롭고, 힘들고, 지치며, 다운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말이다.

모든 게 섞여서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버리고

마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함 느낌에

문득문득 위기의식을 느끼며,

일 자체에 대한 무능력감과,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내 잠재력에 대한 불신과, 모든 주변 현상에 대한 좌절감.

이런 모든 느낌이 나를 갑갑하게 할 때..

..

더 우울한 건 그런 상황에서도 역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와 기쁨으로 충만했다가도

순간

이렇게도 허무하게

눈물이 한없이 쏟아질 정도로 허무하며 공허한 것으로 느껴질 때..

내가 역시나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What Should I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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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5-1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사진이 바뀌었네요.
음, 저도 하루하루 조금 우울해하고, 조금은 기뻐하고 그러면서 보내요.
우울함과 기쁨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면서 찾아오곤 해요.
저도 아직 제가 방황한다고 느끼는데, 우리 모두 그런 느낌을 갖고 사는 것 같아요.

Hanna 2004-05-1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한번 바꿔봤어요. 별론가요. ㅡㅜ (충격완화용 선글라스를 착용했는데.. 맘에 안드신지요..) 암튼, 어제 오늘 너무 글루미해서.. 찔찔 짜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렇/게/살/지/말/자. 음.. 고쳐야 할 부분 6가지 정도 정했어요. 고치고 나면 또 시간 좀 지나면 우울해지는 날이 올겁니다. 그 때, 또 다시 고칠 겁니다. 이대론 안되겠어요, 역시!

호밀밭 2004-05-2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썬글라스 좋아요. 사실 썬글라스는 눈만 가리는 게 아니라 사람을 다 가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다음에는 썬글라스 벗은 눈도 보여 주세요.
글루미했다는 날이 월요일이니까 지금은 어떠세요? 저도 천계영 만화에 나오는 황보래용처럼 좋았다 우울했다를 반복하곤 해요. 지금은 좀 마음이 가벼운 편이에요. 저도 이대로는 안 돼라는 말 하곤 하는데, 사람들의 고민은 다 비슷한 것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