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6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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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작가의 에로티시즘이 그 절정에 이르게 된다.  코니는 그의 언니 힐더와 함께 클리퍼드를 벗어나기 위한 베네치아 여행을 가기로 하고, 출발 전날 밤 사냥터지기(멜러즈)와 코니는 절정의 섹스를 경험한다. 이것은 단순한 오르가즘을 넘어선 죽음의 경험으로서, 에로티시즘에서는 언제고 항상 결론이 섹스와 죽음이다. 죽음에 이르는 경험. 이것이 바로 에로티시즘의 결론인 것이다.

베네치아에서 그녀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멜러즈와 코니는 각각 이혼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배우자에게 편지를 쓰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다. 그 와중에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지만 결론은 그다지 암울하지 않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밝은 결말을 통해서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존 토머스와 제인 부인의 진정한 결합을 통해서만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도 하다.

이 책을 외설로 보지 않으려면, 그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인간사랑에서 나온 <섹슈얼리티로 이미지 읽기>라는 책을 추천한다.

<덧붙여서> 번역에 대해서: 역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민음사의 번역은 참 맘에 든다.  그저 책이란 한 번 잡으면 술술 읽혀 내려가도록 쓴 것이 가장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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