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코 무엇보다도 나의 연습 부족과, 생각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일단 내 소리엔 자신감이 없었다. 평소에 소나타에 대해서 생각을 했지만, 주로, 몇 번 손가락으로 어떤 음을 쳐야 하는가, 혹은 몇 페이지까지 악보를 봤는가였지, 음악적인 것은 거의 .. 없었다.

생각하고, 그대로 친 경우는 더 없었던 것 같다.

그 곡에 대한 이미지 없이, 어떤 설계나, 의도함이 없이 그저 쳐대기에 급급한 연주야 말로 얼마나 무의미한 것일까..

베토벤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그의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피아노 앞에 무작정 앉아서 1시간 2시간.. 이 아니라 정말로 의미있고, 도움이 되는 '음악적인' 연습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노래도 불러보고, 녹음도 해 보고.. 아.. 정말 이지 음악은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 나에게 온갖 고민과 좌절을 주었으나 그 안에 아직 '희망'이, '환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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