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에서 일요스페셜을 봤다.

독신여성/ 결혼했으나 아기를 낳지 않는 부부/ 이혼한 두 가정이 합쳐 두명의 엄마와 4명의 아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3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요즘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 육아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짐짓 놀랐다.

모두 나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1. 결혼 자체에 대해서- 그 모든 책임(시댁문제, 경제적인 문제, 기타등등등)을 져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나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까지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2. 출산 문제에 대해서- 내 일을 포기하면서 출산하여 집에만 붙들려 있고 싶지 않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일 뿐이다.)

3.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해서- 그래, 꼭 정형화된 가족만이 가족은 아닌 것이다. 우린 때로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다르다는 것이 꼭 틀린것은 아니다.

나와 너무도 같은 생각들이었기에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느낀 것은...

결국, 이제는 그 누구도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여태까지는 여자만의 일방적인 희생이었다면,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싫으면, 그저 그렇게 가정 없이 혼자서 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과연 하나님은 왜, 유독 여자에게만 아이를 낳게 하셨을까. 두 존재가 동등하게 살길 원한다면 출산도 둘 다 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야 하지 않을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나님이 그 기능을 주셨기에, 출산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왜, 여자이어야만 했던 것일까? 그것이 곧 양육의 책임까지 이어지는 걸까? (일단,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럼 출산이 곧 일의 포기를 의미하는 걸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앞으로 그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해 봐야겠지만, 일단 나의 결론은 분명히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아무 의미 없이 그렇게 만드시진 않으셨을 테니까..

다만, 내가 포기하고, 내가 희생하는 것이 싫어서, 단지 그 이유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그건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만을 위해서 재산을 모으는 스크루지 처럼.. 나도 너무 투쟁적으로, 그 따위 결혼 필요없어. 라고 일축해 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너무나도 나 중심적으로만 살려고 한 것은 아닐까? 모든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삶은, 역시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과 배려로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도, 출산도 자신의 욕심때문에 거부하는 너무나도 삭막한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우리가 가장 따듯함을 느껴야할 가정의 부재. 이런 현상은 아마도 우리의 삭막함을, 나만을 위함을, 자아 중심적 성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닌지...

- 우~ 하지만 역시 딜레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역시 너무나 Risk가 크다는 점이다. 이상인지 모르지만, 서로 함께 양보하고, 서로 함께 배려하고, 서로 함께 포기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나부터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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