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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5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채털리 부인의 사랑.
이 소설은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절대 가볍지도, 외설적이지도 않은 '문학' 소설이며 독자가 에로티시즘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으면 알고 있을수록 소설 속에서 그 소스를 많이 찾아내는 재미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는 콘스탄스 채털리 부인(코니)이 그의 남편 클리퍼드 채털리 경을 만나는 것과, 그가 참전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었으며 성기능을 상실했다는 것과, 그의 사냥터지기인 올리버 멜러즈를 만나고 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부분까지 나온다. 말하자면 1부는 성에 대한 무지에서 오르가즘까지이다.
코니가 섹스를 통해 삶의 참 의미를 알아가면 갈 수록 클리퍼드는 점점 더 속물이 되고, 기계화 되어 간다. 클리퍼드는 그의 저택인 삭막한 라그비 저택-잘 차려입은 말끔한 정장-클리퍼드가 앉아 있는 모터의자-광산에서 들려오는 기계의 소음-소위 지배계급으로 이어져 코니를 점점 압박한다.
그러나 코니의 연인 멜러즈(사냥터지기)는 자연-숲속의 오두막- 편한 셔츠 차림-사투리-그리고 남근으로 상징되며 코니에게 오르가즘을 통해 삶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이런 대결 구조는 참으로 흥미롭고 문학적이며, 교묘하다.
코니는 처음에 라그비 저택에 살면서 그 저택의 일부로 존재하지만, 멜러즈를 만나면서부터는 주로 숲속에 존재하며 그와 일치하기를 바라고, 그와 함께 도망치기를 원한다. 클리퍼드와는 점점 멀어지면서 그녀는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다.
<2권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