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C.S.루이스를 참 좋아한다. 그가 쓴 책들은 굉장히 재치있고, 여유와 운치가 있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다. 그래서 작가가 루이스라면 별 의심의 여지없이 곧잘 집어든다. 사실 그가 쓴 글들은 대부분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가 쓴 많은 책들이 모두다 읽기 쉽고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영문학자였고, 그의 머릿 속에는 아마 많고 많은 지식들이 축적되어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맘만 먹으면 어려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었다. 더욱 대단한 것은 그런 그가 동시에 아이들을 위한 '나니아연대기'같은 책도 썼다는 것이다.

루이스의 책 중에 내가 읽기 힘들었던 첫번째 책은 "순전한 기독교" 였다. 사실 그 책을 처음 읽으면서 어랏.. 루이스에게 이런 면이?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다음으로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책은 얼마 전에 읽은 "개인기도"였다.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을 갖게 했던 책이다. 마치 루이스 혼자서 체스를 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는 정말 친구도 되었다가, 자기 자신도 되었다가.. ^^; 그랬다.

그 다음으로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사실 이 제목이 뭘 의미하는지도 난 아직 파악을 못했다. ㅎㅎ 읽는 동안은 정말 재미있었다. 프시케라는 '여자'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예수님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있었고, 신을 향한 인간의 갈등과 그런 갈등의 부질없음.. 묘한 인간의 감정과 굴하지 싫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신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루이스는 분명히 나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었지만, 이 책에서 반짝 반짝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책이 난해하고..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그저 난해하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겠다. 하지만, 그런 모습 자체도 루이스이다.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제 세번째 그의 그런 모습을 접하다보니.. 아, 이것이 루이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C.S. 루이스의 팬이라면, 그리고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난해하지만 재미는 있다. 이해를 위해 한 번 더 읽어볼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내 생각에 그 노력이 너무 고되고.. 다시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어차피 안 될 듯하여.. 그냥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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