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이 넘도록 일기를 못 썼다. 너무나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가 버렸다.
학원앞에 있던 까치집이 없어졌다. 얼마전에 조경공사를 한다고하더니 우리학원(3층)높이까지 올라오던 그 큰 나무를 잘라버렸다. 왠지 정다운 친구가 없어진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창밖으로 삭막한 아파트만 보여서 아쉽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해. 라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에 꽃들이 피고 있다. 벌써 어제부터 목련꽃들이 활짝 피어서 너무 예쁘다. 목련꽃은 꼭 솜처럼 보송보송한 느낌으로 피는데, 질때는 썩은 솜사탕 같아서 좀 밉다. ㅡㅡ. 나는 늙어서도 보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늙으면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싫어 하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이 밉기 때문이다.
보기가 미운 게 아니라, 생각하는게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고, 자기 주장만 '강하고 미련하게'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늙으면 향수도 뿌리고, 오늘 하루, 내가 누군가에게 폐가 아니라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자, 며 점점 더 늙어가는 하루하루를 겸손히 보내고 싶다.
젊어서 늙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늙어서도 젊음만을 생각하며 못나진다. 난 늙어서 여유있고, 늙어서 아름다운, 늙어서 보기 좋은 그런 여자가 되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