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봄을 기다린다면 우습지만.. 오늘도 나는 겨울아 빨리 가라, 봄이 어서 오게.. 그랬다. 추운 날씨는 몸도 마음도 얼어붙게 만들고 크고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기게 만든다. 안 그래도 찬 손이 더욱 차지고 밖에서 하던 즐거운 일들, 산책이랄지 운동이랄지 하는 것들도 못하게 된다. 에잉..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 오후 4시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피아노 앞에 앉았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일어났다 앉았다 그렇게 하루가 가 버린 것 같다. 요즘은 시간이 왠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은 일상 속에 뭔가 빠진 게 있는 걸까?
나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뭔가를 배우기를 갈망하고 있으면서 과감하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여유를 즐길 줄도 모르는 바보. 바쁘지 않음에 무의미함을 느끼면서, 바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다니..
올 한 해는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니, 다시 알라딘에든, 어디든, 생각을 쓰고 적고 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즐겁고 새로운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늘 무너뜨리는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녀석이 늘 얄밉기도 하지만, 일상이 너무나 계속해서 반복되니, 새로운 일들이 더욱 즐겁게 느껴지려니.. 하고 거꾸로도 생각해본다.
자자,
그러지말고, 오늘 하루, 새로운 일을 찾아보자. 오늘은 새로운 악보를 들고 피아노 앞에 앉아 새로운 하루를 만들자. 그리고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메뉴를 찾아 맛있는 저녁을 먹고 여느 때와는 달리 더 멋지고 즐거운 수요예배 찬양을 골라보자. 그리고 잠들 때는 몇일 전에 빨아 놓은 새 잠옷을 입고 잠을 자자. 그냥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오늘도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하고 잠들자. ^_^ 그래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