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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 Jazz Meets Hymns
송영주 연주 / 스톰프뮤직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모처럼 오늘 하루, 남편이 (바빠서 회사에 가는 바람에) 없는 할랑한 토요일 오전,오후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왠지 널널하고 할일없이 뒹굴수 있을 것 같은 토요일. ^^ 알라딘에 들러봤다.
나는 아직도 못 다한 피아노 공부에 미련이 남아 있음을 인정한다. 사실 나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게 되었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심만큼, 재즈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소망은, 언젠가 재즈를 배워서, 찬송가를 재즈로 편곡해서 연주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기회가 되면 이런 곡들을 가지고 편안하고 따듯한 카페에서 내가 편곡한 곡들을 연주하기도 하며, 향 그윽한 커피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암튼. 그런 소망과 일치하게도 '송영주'라는 분이 찬송가를 재즈로 편곡해서 연주해 주신 것이다. 가장 감명깊게 들은 곡은 "Were you there". '거기 너 있었는가' 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찬송가 곡이다. 평소에도 이 곡의 멜로디를 참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재즈로 들으니 가슴에 팍팍 꽂히는 뭔가가.. 나를 간지럽게 하면서 내 머릿 속에 왠지 눈물이 차는 느낌이랄까? 헤헤..
'송영주'씨의 재즈 연주는, (나는 사실 재즈를 잘 모르지만.) 담백하고 깔끔했다. 음.. 아마도 숙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클래식일테고..) 버클리에서 재즈를 했다는데.. 클래식 피아노 공부의 영향이 아닐까? ^^ 연주 자체는 굉장히 다듬어지고 모나지 않은 소리였고, 하모니도 굉장히 공부 열심히 해서 다듬고 또 다듬어 나온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별 4개를 준 이유는.. '혈통'과 '문화'에서 나오는 끈적하면서도 재즈틱한 뭔가, 음악을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게 만드는.. 리듬이랄까? 운율이랄까? 가 빠진 듯한느낌 때문이다. 뭐라고 이름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 창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뭔가 빠지는 '한' 같은 정서.. (그래. 정서라고 이름지으면 좋겠군.) 재즈를 재즈답게 하는 '정서'가 빠진 듯한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상상해본다. 이것보다도 더 와닿게, 더 깊이, 더 가볍게, 찬송가를 재즈로 연주하는 내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