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2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윤우섭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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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선택한 이들은 마지막까지 당당해야 합니다.
당신은 당당해지려고 노력했으나 바샤에게 가지 않은 것이 정말 맞는 일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멈춰있는 것도 아니며 일방적인 것도 아닙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요. 당신이 살던 시대와 지금은 백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비슷합니다. 돈으로 사랑이 오고가고, 돈이 없으면 사랑은 사치가 됩니다. 구질구질한 연립주택의 월세에서 낭만적인 사랑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당신의 아버지에게 깊은 키스를 보내주세요. 그 분이 당신을 구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총명했던 바샤에게 축복의 기도를 올리세요. 그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당신의 그 어리석은 사랑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공작과 같은 파렴치한이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그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어리석을뿐이지요.
우리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것이 그들의 교활함을 욕하는 것보다 훨씬 상식적입니다.

나따샤와 같은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갸쨔에게 물어봅시다. 그녀의 행복의 수명은 3백만루블의 행방에 달려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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