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by Your Name (Audio CD, Unabridged)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원작 오디오북 (주연 배우 아미 해머 낭독)
안드레 애치먼, 아미 해머 / MacMillan Audio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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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영화라는 장르...

'장르'가 붙는 것들에 대해 '과연 그럴까...무엇이 그럴까..'라는 갸우뚱함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영화도 그저 아름다운 사랑 영화라고 정리하고 싶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의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있었던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다.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음악을 사랑하고, 책 읽는 일로 긴 여름 휴가를 보내는 감수성이 풍부한 젊음이다. 그 해 여름 엘리오에게 찾아온 손님은 스물 넷 청년 올리버다. 올리버는 철학을 전공하는 미국인으로 매력적이고, 스마트하며 바람처럼 자유롭다. 둘 다 유대계라는 점은 하나의 공통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둘 사이의 끌림은 서로 다른 극 사이의 현상처럼 매우 강렬한 자연 법칙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스르려고 노력할 수는 있으나 결국은 따를 수밖에 없는 그런 두 사람이 영화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극찬을 받을만 했고, 아미 해머와 올리버는 동일 인물이 아닐까 싶게 적절했다. 이탈리아 사람들 특유의 따스한 정감과 열정과 관용 등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리버와의 사랑을 확인하고도 그를 떠나보내는 아들을 위해 며칠 간의 여행을 허락해 준 엘리오의 엄마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히 말해주며 '아들, 그 슬픔을 잊지 말거라. 아름다운 우정이니 꼭 간직하거라. 그리고 그 우정의 기쁨도 잊지 말길 바란다. 넌 행운아야'라고 다독이는 엘리오의 아빠 역시 나에겐 사랑 그 자체였다. 나 역시 그런 부모가 되었으면 혹은 그런 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면....

 

 읍내 작은 원형 광장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던 두 사람의 몸짓과 마음을 잊을 수 없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연출에 새삼 감탄하고 또 이 영화를 완성해서 세상에 내보내준 그의 노고와 수고와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 이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면....음....

 

 사랑을 사랑답게 사랑한 누군가를 위한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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