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이영미 지음 / 가야넷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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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에세이들은 넘치고 넘친다. 그 중에서 좋은 에세이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 책에서는 '기다리는 부모'가 왜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또한 풍부하다. 저자가 눈높이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이며 어머니이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관찰과 관심을 토대로 아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근본 배경으로 삶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녀가 제시하는 교육아이디어들과 서평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아이들과의 대화를 영어일기로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영어를 총체적 언어활동으로 실천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중등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이 책의 아이디어들을 두고두고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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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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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들이 모여서 역사가 되는가? 아니면, 역사는 개인의 삶들 그 이상인가? 박완서에게 개인의 삶과 역사는 씨줄과 날줄의 관계인 듯 싶다. 이 책에서 그녀의 삶은 역사적 사건에 따라 펼쳐지고, 그것이 슬픔과 절망의 지평을 이루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전쟁터에서 한 개인의 삶은 희망보다는 절망적 존재로 위치지워질 수 밖에 없었음을 그녀의 기억은 말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데올로기 너머의 시선으로 자신의 기억을 다시 짜는 작업이 이 작가의 여생속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여전히, 박완서는 이데올로기의 상흔 속에서 몸부림치며 고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공감을 바라고 있지만 이 책의 분위기는 불안하기만 하다. 씨줄과 날줄... 그 만남이 너무나도 평면적이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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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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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느낌표로 선정된, 소위 잘나가는 책인 줄 모르고 읽었다. 우연히 정민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알게 되어 그곳에 게시된 글들을 읽다가,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앞쪽에는 '말하지 않고서 말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나온다. 나는 이 짧은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고...밑줄 그어가며 읽었다. 나는 국어선생님이 되고자 현재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 글처럼 간결하고 정확하게 시론(詩論)을 밝혀준 글은 처음이었다. 분명한 내용은 좋은 교육자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훗날 이 책의 글들을 가지고 내 제자들에게 시란 무엇인지를 가르쳐야겠다는, 내나름대로의 결심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처럼 잘 가다듬어지고 사람냄새 풀풀 나는 글을 써주신, 정민 교수님께 두고두고 감사를 드리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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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의 글쓰기 - 책이나 논문을 쓸 때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낼 것인가?
하워드 S.베커 지음, 이성용ㆍ이철우 옮김 / 일신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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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학자의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글로 표현되는 지식들과 사유틀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자의 태도가 섬세할수록 독자의 수준은 높아지고 반대로 학자의 태도가 건성일수록 독자의 수준은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교과서에 실린 대부분 글들의 저자들은, 그리 좋은 글쓰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 글들은 쓸모없는 지식과 엉성한 사유틀로 학생들을 농락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국어교사는 그 글의 문제점을 분석해내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선별된 지식과 치밀한 사유틀을 맛보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사회과학자의 글쓰기'에서는 퇴고와 편집의 중요성과, 글의 내용으로 독자와 만나려는 양심적인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번역이 잘 된 편이 아니라 아쉬운 점도 많지만, 우리나라 글쓰기 풍토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특히, 마지막 역자 후기로 쓰여진 '한국 사회과학자의 존재이유'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에게 좋은 토론자료가 될 것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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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의 푸른 현
김정자 지음 / 푸른시대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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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된 공간적 배경은 통영이다. 통영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이 소설의 공간묘사에 많이 공감할 듯 하다. 한편 이 소설의 사건은 모두 가족사에 얽혀있다. 가족만큼 미움을 낳는 관계는 없다고, 가족들간의 어려운 화해장면들은 역설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도 자연 떠오른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흥미로운 비평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통영 출신의 예술가들에게 통영의 바다향기와 가족사에 얽힌 비애들은 모두 공통된 특징인가 하는 희안한 의문이 절로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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