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저자의 필력이 참 좋았다. 단숨에 술술 읽어내려가기 쉽게 쉬운 구성과 재밌는 문체가 돋보였다.

그러나, 이 소설은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고 소재를 나열하는 데에 머무르는 것 같다.  과연 둘의 사랑이 어떤 점에서 아름다운 것인가? 오래된 추억이 주는 아련함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소설'이니만큼 두 연인의 내면을 좀더 조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주인공들의 성격이야 분명히 드러나지만서도 그것은 인물들이 가지는 경향,취향들 정도였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 어떤 걸 좋아하느냐, 어떻게 느끼느냐.. 등등... 그렇게 서로의 비슷한 점에 끌리는 것만으로 시작된 사랑일수록 뒤로 갈수록 허망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이 둘의 오래된 추억들은 아련하기만 하지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질 않는다.

대중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소설이고 영화화까지 된 걸 보면,  대중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사랑의 모습을 알겠다. 그것은 '너랑나랑 너무 비슷해...그게 바로 사랑이야'라고 시작하고픈 십대의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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