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수군수군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
샤르탄 포스키트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꿈도 많고 즐거웠던 학창시절이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나에겐 치명적이었던 수학! 그 수학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악몽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과로 공부하며 수학과 이별을 할 때 정말 속이 시원해 날아갈 것 같았다. 그 후로도 수학과 나는 그 어떠한 해후도 없이 이 날 이 때 까지 각자 잘 살아 온 것 같다.

그런데.......아이가 자라서 수학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수학도 옛날의 내가 배우던 산수에 비하면 많이 어렵다. 어쩔시구~어쩔까나 저 놈도 나처럼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 안 되는데.... 어차피 해야 할 수학이라면 재미있게 신나게 그리고 우수하게 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 때문에 뒤늦게 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수학이 수군수군>을 발견하곤 기뻤다. 책을 사 준 날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다 읽더니, 밥상 앞에서 책에서 본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갖고 엄마 아빠에게 퀴즈를 내는 것이었다. 연신 오답을 내거나 '모르겠는데?'하며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지만 아이는 신이 나서 조잘조잘거렸다. 수학이 즐겁고 신기하다는 것이 아이의 얼굴에서 가득하였다.'어떤 책이기에?'하는 호기심으로 아이가 학교 간 다음 펼쳐 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아...나도 이런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수학을 원수처럼 대하진 않았을텐데.....

그리고 주부로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값이 싸다는 것이다. 질 좋은 종이와 화려한 책 표지 때문에 요즘 책들은 책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인데 이 책은 정말 저렴하다.시리즈로 나와있던데 다 사야겠다. 이것은 환경보호에도 큰 이바지를 한다. 책 만든다고 아까운 나무를 얼마나 베어내는가? 나는 평소에도 질 좋은 종이로 만들어진 책을 보면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점에서도 이 책은 나무를 아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책이다. 이 발상부터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진저리가 나도록 들은 잭과 콩나무 이야기가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전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눈동자는 어느 때 보다 반짝거렸다.

과학자 잭 박사의 채소를 빨리 자라게 해서 먹고 싶은 욕심이 나중에는 지구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게한다. 우주 괴물이 마구 자라 오존층이며 대기권을 뚫어버린 못된 나무를 타고 내려 오는 장면에서는 침을 튀기며 흥분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역시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강한가 보다 ㅋ~(독수리 오형제나 짱가를 보면..ㅡ.ㅡ)

익살스럽게 표현된 이야기 때문에 환경을 다룬 소재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동화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들 (그리고 과학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욕심은 거둬들여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하고 친구하기 과학 그림동화 5
퍼트리셔 로버 지음, 홀리 켈러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199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노는 배경 뒤로 푸른 잎을 드리운 나무가 있는 모습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읽는다는 표현 보다는 공부한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나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길 바랬다. 책을 보며 가끔은 소공원에 나가 나무들도 관찰하고 풀포기도 뽑아 뿌리도 관찰하기도 했다. 우리의 생활 터전에서 그저 나무가 있겠거니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샅샅이 살펴보니 우리집 주변에 꽤 많은 수종이 있음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아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나무가 꼭 필요한 존재란 것을 배우더니 나무를 살살 쓰다듬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어른이) 나무의 소중함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여태 몰랐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무를 사랑해라' '자연을 해치지 마라' 어쩌구하는 훈계는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의미없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듯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나서서 잔소리나 훈계조의 발언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무를 귀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자연스럽게 나무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는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靑馬풍경
허만하 지음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라고 시작되는 靑馬 유치환님(이하 존칭 생략)의 시 '행복'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몇 년 전에 유치환 시인을 사모한다고 하는 허만하 시인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낙타는 십리 밖...>, <비는 수직으로....>의 책을 펴면서 나는 허만하 시인의 시와 산문에 그만 완전히 매료가 되어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두 사람의 시인을 만나게 되어 읽는 내내 행복하였다. 허만하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도 예리한 눈길, 그리고 조금도 때묻지 않은 듯한 예술가의 깨끗한 감성을 문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산문집이기 때문에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그 편안함이란 아침 먹고 마시는 커피와 같다. 오전의 청명한 햇살 아래 뜨거운 김 오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같이 내겐 정겹고 편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을 늘어지게 쓴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감상으로 흐트러지는 것은 단호하게 짤라내고 간결하다.

그리고 청마의 제자였던 허만하의 눈에 비친 유치환 시인의 모습을 만나게 되어 또한 행복했다. 알려진 그의 시와, 호탕하며 남성적 기질이 강한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청마에 대한 느낌이 새로왔다. 책 속의 사진 중- 1957년 이른 봄 대구의 동촌 금호강 방뚝에서-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을 보면 다정다감한 청마를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제자의 수술담을 들으며 묵묵히 술잔을 비웠더라는 모습. 그런 모습들 속에서 인간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가진 시인이 청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이 제자를 아끼는 것이 눈에 선하고, 스승이 떠나간 후 오랜 세월 동안에도 변함없는 존경과 애정을 가진 시인. 이 두 시인이 풍경으로 있는 책 속의 대구, 부산, 통영, 경주를 독서하는 동안 나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나중에 붙기도 했지만 내 주위에서 이 책은 특히 삼십대의 주부들에게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나도 삼십대인데 감동감동@@)

이 책이 삼십대 주부에게 인기있더란 것은-여론을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협한 자료가 될 지 모른다. 그러나 몇 몇 사람에게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감동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나도 덩달아 흐뭇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삼십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의 선명한 주제 때문일 것이다. 폐계인 암탉 잎싹을 통해 '꿈'에 대한 조명과 그 꿈을 이루어 나가는 동안 겪는 갖은 풍상 속에서도 꿋꿋하던 의지가 돋보였다. 양계장의 산란용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로 부화시켜 보겠다는 것은, 더구나 늙어 알 조차 낳을 수 없는 폐계가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은 거의 실연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싹은 그 간절한 '꿈'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호시탐탐 생명을 노리는 족제비에게 노출되어 있는 아슬아슬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그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주부의 꿈은 아스라히 멀어져 가고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잎싹을 보면서 무너진 주부의 꿈을 다시 일구고 싶었다. 꿈을 찾는다는 것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아닐까?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과 암컷(여성)들의 공통분모인 지극한 모성애가 진하게 녹아나는 감동깊은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라겐 2005-05-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죠... 언제고 곱씨어지는 그런 감동이 있는 책이었어요..

진주 2005-06-0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바로 저를 위한 동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