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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나중에 붙기도 했지만 내 주위에서 이 책은 특히 삼십대의 주부들에게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나도 삼십대인데 감동감동@@)
이 책이 삼십대 주부에게 인기있더란 것은-여론을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협한 자료가 될 지 모른다. 그러나 몇 몇 사람에게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감동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나도 덩달아 흐뭇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삼십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의 선명한 주제 때문일 것이다. 폐계인 암탉 잎싹을 통해 '꿈'에 대한 조명과 그 꿈을 이루어 나가는 동안 겪는 갖은 풍상 속에서도 꿋꿋하던 의지가 돋보였다. 양계장의 산란용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로 부화시켜 보겠다는 것은, 더구나 늙어 알 조차 낳을 수 없는 폐계가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은 거의 실연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싹은 그 간절한 '꿈'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호시탐탐 생명을 노리는 족제비에게 노출되어 있는 아슬아슬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그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주부의 꿈은 아스라히 멀어져 가고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잎싹을 보면서 무너진 주부의 꿈을 다시 일구고 싶었다. 꿈을 찾는다는 것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아닐까?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과 암컷(여성)들의 공통분모인 지극한 모성애가 진하게 녹아나는 감동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