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관련 도서 읽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사람의 공통된 심리 같은 건 살면서 닥치게 되면 하나씩 느끼며 배운다.

 

요즘 뼛속 깊이 사무치게 깨우친 사실 하나,

 

"상처 주는 사람은 자신이 상처를 주는지를 모른다, 전혀!"

 

 

 

자기가 찌른 비수에 상대방이 얼마나 피를 철철 흘리는지 그 정도까지는 모른다쳐도

최소한 자기가 남한테 칼 같은 걸로 찌른다는 정도는 알 줄 알았는데

전혀, 전혀, 도무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의로 가득해서 당당하더란 사실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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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사사건건 우리를 괴롭힌 분이 있는데, 정말로 나는 그 분 때문에 사역을 접을까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거의 날마다 나를 울게 만들었던, 그 분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내 마음 평수를 넓히려 부단히 애쓰게 만든 그런 눈물나게 고마우신(!) 그런 분이 계시다. 얼마 전에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은 자기가 우리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계셨다. 오호 널라워라! 어떻게 자기가 한 짓을 모를 수 있는지. 놀랍다. 사람이 이다지도 뻔뻔할 수 있겠나 싶었다. 그래도 그렇지 설마하니 정말 몰랐겠어? 하며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로 끝까지 해맑게 모르고 계신다........허을.

 

그..그래..나도 이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그 분이 밉지 않으니 그러면 됐지 뭐~하며 넘기게 된 이 싯점이 참 좋다. 그 분, 5년간 우리 속을 다 헤집었고 우리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눈물어린 도고의 결과로 많이 좋아지셨다-이젠 예전처럼 뛰어다니는 흉기가 아니다. 예전엔 여러사람 찌르며 뛰어다니는 살인병기 수준. 그..그러면 됐지-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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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저울 셋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자신을 재는 저울,

 

또 하나는 남이 나를 재는 저울,

 

그리고 절대자가 나를 재는 저울.

 

 

 

고매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몰라도 본성대로 사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재는 저울은 후하게 달며

남을 재는 저울로는 박하게 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남의 저울을 후하게 달도록 노력하는 건 해볼만한데 영 자신없는 건

내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작업. 상당히 어려운 숙제이다.120424ㅁ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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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4-2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아는 척 하고 사라져요. ^---^

진주 2012-04-26 16:35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죠!
그간 많이 바빴어요. 이번엔 좋은 일로 많이 바빴어요^^*
아직 바쁜 일이 다 끝난 건 아니예요. 이사갈 일이 남았거든요^^
곰님은 어케 지내시나요? 불켜진 집으로 만드셨는지?

프레이야 2012-04-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일로 바빴다니 다행이에요. 뭘까뭘까? ^^
상처를 의도적으로 준 게 아니란 말인데 그런 경우 정말 죽을 지경이죠.
의도적으로 준 거라면 어떻게 따져볼 수도 있지만 말에요.
진주님에게 일종의 고난을 준 거라 믿어져요. 나도 그런 경우 있지만요.
나아졌다니 또 다행이구요.

진주 2012-04-26 20:04   좋아요 0 | URL
앗~밥 먹고 잠시 들어왔는데 ㅎㄱ님 지금 들어오셨네요! 방가방가~
그 분은요, 다른 사람 전혀 배려하지 않아요. 자기가 말하고픈대로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린대요. 그래놓고서는 자기는 뒤끝없노라고 자랑하죠 ㅋㅋ 말도 행동도 거칠고 무엇보다 마음씀씀이가 고약해서 정나미가 떨어져요. 그리고 의도적으로 상처를 줬다치더라도 자기는 금새 까먹어요. 참 이기적인 사람이죠? ㅎㅎ아무튼 기피대상1호.

아..좋은 일요, 우리 일이 잘 되었어요. 합병인수..뭐 이런거요^^ 행운이 왔죠^^
함께 기뻐해줘서 고맙!

숲노래 2012-04-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자는 어느 누구도 저울로 재지 않으리라 느껴요.
오직 '내'가 나를 재는 저울만 있구나 싶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재는 저울 또한 없구나 싶기도 해요.

진주 님도 잘 헤아려 보셔요.
참말 '다른 사람'은 '나'를 재지 않아요.
언제나 '나' 혼자서 '나'를 잴 뿐이에요..

진주 2012-04-29 16:20   좋아요 0 | URL
된장 님의 말씀도 옳으십니다^^

차트랑 2012-04-2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끝이 없는 건 좋은데....^^
기피대상 1호... ㅠ.ㅠ 는 좀^^

그너저나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진주님,
하시는 일이 잘 되고 있다니 좋은 소식도 함께 왔군요.
좋은 봄날이랑 잘 지내시구요
건강하십시요~
반가웠습니다.

진주 2012-04-29 16:22   좋아요 0 | URL
할말못할말 다 쏟아내고나선 자신은 더 이상 그 일로 꽁해하진 않더라구요.
옆 사람이야 죽어나가건말건 본인 정신 건강엔 아주 좋은 성격이죠 ㅎㅎㅎ

반딧불,, 2012-04-2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고민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해결해주시누만요.
그렇습니다.
결국은 그렇죠.
상처받지말자 다시 다짐하고요. 이것저것 다시금 챙깁니다.
서운해하지않기, 상처받지않기 참 힘들어요.
저처럼 남힘든 것 보면 꼭 해결해줘야 하는 사람은 더구나요..ㅠㅠ;;;

진주 2012-04-29 16:25   좋아요 0 | URL
앙~~반딧불님~~(전엔 반디님~이라고 불렀는데..ㅋ)
잘 지내시는거죠?
요즘은 문득 문득 친구가 그리워져요...ㅠ
벌써 이 세상 떠나버리는 친구도 있고,,,사느라 흩어져 소식 끊긴 친구들도 많아요.
다들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옛날처럼 밥 먹고 차 마시며 허물없이 수다 떨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소원이 생겼어요. 오랜 친구같은 반딧불님, 서재동네에 오면
그런 옛 친구같은 님들이 있어서 ㅇ작은 위안이 되네요....
우리 길~~~~게 봐요..^^

2012-04-27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9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11-1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에 쓰신 글을 가을에 읽네요?^^
가을에 더 어울릴법한 글이에요.
저울 이야기에 앞에 놓인 커피를 홀짝이면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매번 저울질에서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이었던 듯해요.
전 특히나 속이 좁아 내가 나를 평가하는 저울과,
남이 나를 평가하는 저울을 더 중시하고 살고 있네요.ㅠ
변덕도 심해 나를 평가하는 저울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땅에 닿기도 했다가,
또 때론 너무 가벼워 접시가 튕겨지는 소리가 매번 들릴때도 있어요.ㅋ
대인관계에서 항상 혼자서 고민하는 스타일인데
요근래 모든 것이 서운하고,고깝게 들리고 그렇더라구요.
아마 가을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뭐 그런 자책을 합니다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고요를 얻고 갑니다.^^;
감사드리고,
그리고 건강하세요.

진주 2012-12-10 19:51   좋아요 0 | URL
가을 쓰신 댓글에 저는 또 겨울에 답하네요...^^;
한 해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한 해가 저무는 이 달엔 참말로 생각할 것도 많고...몸도 바쁘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니 아프지 마시고 아이들과 행복하세요^^

2014-01-15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