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맛깔스런 이야기책이다. 지은이의 이야기 솜씨는 정말 뛰어나다. 읽다보면 그냥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 듯 몰입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음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정도를 지나 한 문장, 한 문장 다음이 예측 불허이다. 어떤 이야기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를 은근하게 내비쳐서 더 안달 나게 한다. 주인공이 당할 안타까운 일이 마치 내가 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생살이에 지침이 되는 교훈이 들어있는 이야기를 읽고자했다면 책을 잘못 골랐다. 하지만 신나는 상상 속으로 들어가 번잡스런 일상을 날려버리고 싶었다면 탁월한 선택을 하였다. 평소 책 읽는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된 자세로 읽기 시작하였다가는 이쪽저쪽이 결리는 통증을 느낀 다음에야 책을 놓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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