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나리오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래
시나리오란 연극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영화나 연극의 대본을 뜻하는 말이다. 시나리오
플래닝에서의 시나리오는 미래에 전개될 수 있는 상황에 관한 '스토리'이며, 이 스토리는
변하고 있는 현재의 환경을 인지하고 그에 맞춰 세계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시나리오는 미래에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명료히 이해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행보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2. 시나리오를 좀더 정확히 정의하자면, '다가올 미래의 여러가지 모습들에 대한
개인의 인식을 정리하기 위한 도구' 또는 '자신의 미래를 효과적으로 그려 볼 수 있게 해
주는 체계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시나리오는 두 개의 세계를 다룬다. 사실(fact)로 이루어진 세계와 인식(perception)
으로 이루어진 세계. 시나리오는 사실을 탐구하지만 실제로는 의사결정자의 인식체계를
겨낭한다. 시나리오의 목적은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변형해 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흔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로 인해 새로운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되면 경영자는 이제껏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창조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4. 정확하게 미래를 내다보려면 먼저 자신의 사고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폴 발레리가 이용한 방법은 매우
유용하다. 그는 동트기 전에 일어나 제일 먼저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했다.
'자유연상'을 심리치료법으로 발전시킨 프로이트처럼. 발레리 역시 자발적이고 때로는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그런 기록이 자신의 습관적인 사고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5. 사람들. 특히 독창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은 정보의 중요한 원천이다. 미래에 대한 장기
전망을 얻기 위해서는 외부로 나가 변화의 맥을 정확히 짚고 있는 이들을 만나야 한다.
독창적이고 독특한 사고를 하는 이들은 특이하고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은 장소에서
발견된다.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 기억에 남는 뛰어난 이들은 산티아고 출신의 한
신경생물학자, 보스턴의 컴퓨터 과학자, 파리 출신의 경제학자, 그리고 애리조나 사막에서
하이테크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한 생태환경학자였다. 이들은 분명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녔다.
#6. 한마디로 원동력은 시나리오의 플롯을 진행시키며 이야기의 결말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추리소설에서는 범죄의 동기가 곧 원동력이 된다. 사실상 소설 속 탐정의 역할 대부분은
사건의 확실한 원동력들을 밝혀 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모험소설의 원동력 중 하나는
여정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꼭 찾아야 할 목표물이다. 또 다른 원동력으로는
여행 도중 맞닥뜨리게 되는 악당이나 자연재해 같은 각종 방해물이 있다. 이러한 원동력
없이는 스토리가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7. 오늘날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세 가지 주요 플롯이 있다.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는
항상 이 세가지를 고려하기 바란다.
-제로섬: '승자와 패자' 플롯
-위기는 또 다른 기회: '도전과 응전' 플롯
-점진적 변화: '진화' 플롯
출처: 피터 슈워츠, <미래를 읽는 기술(The Art of the Long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