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자유주의 이념을 체계화시킨 사상가들과 이를 실천에 옮긴 행동가들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은 자유주의 사상가들 가운데 중요한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1.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1899-1992)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이론적 배경을 만든 인물
그가 죽기 몇 년 전에는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가 무너지는 것도 지켜보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하이에크의 아들 로렌스 박사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말했다.
"아버지, 지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구요!"
이 때 하이에크가 한 말은 간단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자유주의는 개인을 과거의 모든 인습적인 속박과 명령으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개인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복잡한 경제활동에 하나의 질서를 구축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유시장경제였다.
이러한 자유로운 질서 속에서 인간의 재능이 자유롭게 발휘됨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신속하게 충족될 수 있었고, 생활수준은 놀라울 만큼 향상될 수 있었다. 자유사회에서
물적 성장이 이처럼 성공하자 인간은 더 큰 꿈과 야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자유사회의 발전은 항상 '장기적'으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이는 자유주의 정책과 경제성장에 대해 사람들은 초조감을 갖더니,
급기야 자유주의를 시급히 제거해야 할 하나의 장애물로 간주하게 됐다. 그들은 자유사회
에서만 나오는 자연발생적인 힘을 제거하려고 했으며, 비인격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기구 대신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의식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경제계획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2. 루트비히 폰 미제스(1881-1973) 사회주의의 이론적 한계를 입증한 인물
인류가 비극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제스는 자유주의(자본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주의는 일부 계급이나 계층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물질적인 부를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목표가 추구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자유와 복지가
증진된다. 사회 전체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노동 분업은 동시에
개인을 봉건적인 속박에서 해방시켰으며, 사회의 부를 유지하고 증가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평화주의는 개개인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한다.
"모든 사람은 사회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 사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자기 혼자서 안전한 길을 찾을 수도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지적인 싸움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 싸움의 결과에 모든 사람의 이해가 달려 있기 때문에 관심 없다면서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선택하든 하지 않든 모든 사람은 위대한 지적 투쟁에 끌려 들어오게 된다."
3. 칼 포퍼(1902-1994) 열린 사회의 중요성을 갈파한 인물
우리 인간은 항상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어떤 의견도 비판받아야 한다. 이렇게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적 인식, 즉 '우리 모두는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적, 정치적, 제도적으로
승인하는 사회가 바로 '열린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인간은 비판과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오류를 줄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금수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남고자 한다면 오직
하나의 길이 있을 뿐이다. 그 길은 '열린 사회'의 길이다."
"추상적인 선을 실현하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라.
정치적 수단을 사용하여 행복을 이룩하려고 하지 말라. 구체적인 비참함을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직접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가난을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
4. 발터 오이켄(1891-1950) 질서자유주의의 창안자
'집단'은 어떤 경우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경제의 정치화를 경계하라"
정부가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데서 벗어나 사안별로 개입을 하게 되면
경제정책은 이익집단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누군가에게 하나의 특권이 부여되면 그는 이 특권을 기반으로 두번째의 특권을 요구하고,
두 번째의 특권도 주어지면 그는 세 번째의 특권을 요구한다."
5.루브비히 에르하르트(1891-1977) 자유시장경제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인물
자유시장경제만이 우리에게 자유와 복리를 안겨 줄 수 있다. 자유란 하나이며
그것은 결코 나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자유, 경제적 자유, 인간적 자유는
통합된 하나의 통일체이다. 이 통일체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그중 일부분만의
자유를 따로 떼어 내어 유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철부지 생각이다.
하이에크는 에르하르트를 이렇게 평하였다.
"종전 후 독일이 그 결정적 순간에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한 자연스러운 능력을 지닐 수
있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행운이었다. 수많은 경제학자들을 만나 보았고, 그중에는
정말 박식하고 훌륭한 분들도 많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인지해
내는 능력에 있어서는 에르하르트가 단연 최고였다. 그는 외국은 물론 독일 국내에서
알려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일의 자유로운 사회 재건에 엄청난 역할을
해냈다."
6. 빌헬름 뢰프케(1899-1966) 공산주의의 붕괴를 예언한 인물
뢰프케는 그가 이룩한 업적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윈스턴 처칠이 말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경구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극소수의 사람, 아니 단 한 사람이 자신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가를 알기 위해서, 만일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만 해 본다면 그에게 자신들의 삶을 감사해야 하는 사람은 인류 역사상
그렇게 많지 않다."
-주용식 외, <위대한 생각-자유주의 사상가 12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