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작 문제로 호암 선생을 몇 번 만나는 동안, 나는 그와 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는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네 가지는 책임감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적재 적소에 사람을 배치는 능력, 그리고 올바른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호암 선생은 그 네 가지를 골고루 갖춘 경영자였다. 특히 인재제일주의에
관해서는 호암 선생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 호암 선생의 경영 스타일을 들자면 대단한
성실성과 기술개발에 대한 놀라운 관심도 빠뜨릴 수 없다. 호암 선생을 보고 나서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경제의 놀라운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잭 웰치

#2. 호암의 승부에 임하는 자세는 단적으로 골프를 칠 때 드러난다. 호암은 사업상의
경쟁뿐만 아니라 운동경기에서도 지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이는 단순한 승부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바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던 것에 대해 스스로 용인을
못하는 것이었다. 사업을 하다보면 반드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여기서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도 있고, 정교하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재추진을
해야 할 때도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삼성이 굳건히 그 위치를 지키고 있는 데는
바로 호암이 승부를 임할 때 갖고 있던 이러한 자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정주영

#3. 선대 회장께서는 사업을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윤이 나면 당신의
승리이고 손해가 나면 패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학자들이 현실감 없는 주장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제지하지 않고 끝까지 다 듣고는, 그가 돌아간 후 참석 임원들에게 '저 사람
말은 50퍼센트만 새겨듣거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우석

#4. 공존공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리가 숱하게 이야기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필요하다고 느끼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가령 제당을 한다고 가정하면 원료를 파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을 항상 유익하게 해줘야 계속해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시설재 역시 공급하는 분에게 적정한 이익을 보장해줘야 항상 알맞은 것을 공급받지
않습니까. 제품을 만드는 사람도 거기에 대한 생활비와 장래를 보장해 주어야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물건을 파는 대리점도 이익이 남아야 대리점을 계속 운영할 것이고
소비자 역시 물건이 좋고 값이 헐해야 하지 비싸고 품질이 나쁘면 사겠습니까. 이것이
공존공영 아니겠습니까.

#5. 사람은 그릇의 크기만큼 일한다. 사장은 사장의 그릇이 있으며, 상무는 상무의
그릇이 있다. 사장의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을 사장에 앉혔을 경우에는 그 사람도
죽고 그 직책도 죽는다.

#6. 나는 우동과 뚝배기 음식, 그리고 생선초밥을 좋아합니다. 제일제당과 제일모직만
있으면 그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7. 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말 재미가 나고 적극적으로 열의를 쏟습니다.
뭔가를 새로 창조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아침저녁에도 그 생각,
자고 일어나서도 그 생각, 무언가 부족한 게 없나, 있으면 보강하고 물어보고, 회의를 해서
안되는 게 있느냐, 또 알아보고 일을 맡기고... 난 똑같은 일을 하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요.

*출처: 홍화상, <이병철 경영대전>,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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