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생수 담을 병을 들고 앞서오고 딸과 아들이 뒤쫓아왔다.

초등학교 2학년은 되었을까?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며 딸이 바쁘게 종알대기를

"아빠, 이거 물 조금 받아서 한번 헹군 다음 받는거야"

"..."

"어, 그 위에 올려 놓는건 어떻게 알았어?"

"야 임마, 아빠가 약수 뜨러 한 두번 오냐?"

그제야 안심한듯 아빠 혼자(?) 물 받게 두고 남동생이랑 귀신 무덤에 간다며 뛰어갔다.

뒤에서 아빠왈

"귀신은 원래 무서운거 아냐"

"사람이랑 귀신이 만나면 원래 사람이 이기는데, 사람들이 무서워해서 지는거야"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귀신이 무섭지 않다는 거야."

응, 그런거였구나! 우리 딸에게도 가르쳐줘야겠다.

다정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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