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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ㅣ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은퇴 후 61세에 시작한 여행, 그것도 걸어서 한 여행에 대한 글이다. 정상이지만 이젠 느린 것이 되어버린, ‘걷는 속도로 바라본 풍경’에 대한 아름다운 그의 묘사들을 읽다보면 그가 찍었다는 여행 사진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진다. 그런데 두꺼운 그의 책을 다 읽도록 여행지의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여행 사진들을 왜 게재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사람들에게 그가 걸으며 본 풍경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보기를 원한 때문은 아닐까? 그가 여행 중에 만난 자동차를 탄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에게 끝없이 타기를 권한다. 그들의 호의를 거절하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걷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그가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사람은 나이가 일흔 이었는데, 그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도보 여행 중이었다고 한다. 은퇴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여행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