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눈이 왔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내일을 앞두고 부는 찬바람에 길이 꽁꽁 얼었습니다. 창밖을 보며 몇 번이나 갈등한 끝에 결국 차를 두고 퇴근 하기로 했습니다. 빙판길에 버스도 쩔쩔 매고, 평소에 2분이나 4분 걸릴 거리를 2,3십 분은 걸려서 왔습니다. 2시간이 걸려 도착한 아파트의 텅빈 주차장에 어떤 가족이 나와 놀고 있었습니다. 외동이를 엄마, 아빠 사이에 두고 한 팔씩 붙잡아 미끄럼을 태워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이 들었습니다. 나는 눈 오는 것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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