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M.T. 키케로 지음, 오흥식 옮김 / 궁리 / 2002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요즘 노후에 대한 염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노후가 불행할지도 모른다고 홍보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나가기도 벅찬데 무슨 노후 걱정이냐고 비아냥거린다. 우리의 노후대비는 경제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더 풍요롭지 못하였을 2000여 년 전의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라틴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키케로가 60이 가까운 나이에 쓴 노년에 관한 에세이 이다. 실제로 그는 이 글을 쓰고 1년 뒤에 죽었다고 한다. 그는 노년이 불행해 보이는 이유를 4가지로 이야기 한다. 일을 할 수 없고, 몸이 약해지며, 쾌락을 즐길 수 없어지며,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한 가지에 대해 차근차근 하게 이유 없음을 설명한다.

몇 년 만이라도 더 젊기를 소망하는 우리들에게 그는 경주장 이야기를 한다. 그는 결코 결승선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랜 항해 뒤 육지를 바라보며 항구를 들어서는 느낌으로 노년과 죽음을 바라본 그의 시선은 돈이 든 통장을 바라보며 위안하려는 우리를 무척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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