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읽다보면 감옥이 수도원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은근히 부러워지기까지 할 정도이다. 누구도 싫어하는 감옥을 이런 느낌으로 바라보게 한 것은 무엇일까? 비록 몸은 감옥 속에 갇혀 있지만 억압되지 않은 저자의 마음과 그 속에서 이루어낸 아름다운 생활 때문이 아닐까? 수인 생활을 하면서도 이렇게 고운 생각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좋은 읽을거리를 생산해 내는데 나는 자유의 몸이면서도 늘 무엇이 부족하다며 변변한 일 하나 이루어내지 못하는 모양이 한심하다. 저자는 제한된 공간에서 나오는 정성과 열성 때문이라고 겸손해 하시지만 나태한 삶을 사는 나에게는 더욱 차원 높은 성실과 바른 자세이다. 또 하나 얻은 것은 걸음이 조금 여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발치의 야초를 보게 되고, 꽃들의 피고 지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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