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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산처럼 2 - 이오덕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 ㅣ 나무처럼 산처럼 2
이오덕 지음 / 산처럼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들은 이야기, 읽은 이야기에 자신의 색각을 덧붙여 구수하게 들려주신다. 화선지에 스며드는 물처럼 가슴 속으로 부드럽게 밀려와 마음을 차지해버리는 글들은 읽는 이를 쉽게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개고기 논쟁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실 때는 초등학생들의 글을 인용하시며 바른 글쓰기 방법도 가르쳐 주신다. 바른 글은 살아있는 글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의 관심이 온통 생명 사랑인 것 같다. 오늘날 농촌의 실상을 이야기 하실 때도,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도 관심의 중심은 늘 생명 사랑에 있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쓰신 육필 시가 사진으로 실려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쓴 것으로 보기엔 글씨가 너무 가지런하여 선생님의 평소 성품이 이러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