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버펫)는 여러분께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합니다. 동기들 중에 여러분이 가장 칭찬하고 싶은 한 사람을 골라서 그 사람의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은지 적어보세요. 그 사람의 뛰어난 점을 목록으로 작성해 보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굳이 그 사람과 여러분 자신을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 작성하고 나면, 이제 전체 동기생들 중에 여러분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어떤 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같은 방식으로 적어보세요. 그리고 두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아마도 그 목록 중에서 풋볼 공을 70야드나 던질 수 있는 능력과 같은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여러분이 칭찬하고 싶은 그 사람의 특징이란 여러분도 약간의 연습만 한다면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예 여러분의 몸에 밴 습관으로 만들 수도 있죠. 원래 습관의 족쇄란 너무도 가벼워서 느낌조차 없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거워져 결국에는 다리를 절단 내고 맙니다. 제 나이쯤 되면 습관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이미 습관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죠. 하지만 오늘 당장 좋은 습관을 택해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면 여러분은 머잖아 그 습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여러분이 칭찬하고 싶은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가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라는 제안을 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습관이나 행동 중에 비난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 역시 눈여겨보았다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미 몇백 년 전에 이를 실천했고, 그 효과는 오늘날에 와서도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노력하면 가지고 있는 마력 전부를 출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라면 분명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제(버핏)이 바로 그 표본이거든요. 전 일년 내내 좋아하는 일만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뿐, 제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들과는 관계할 필요조차 없지요. 일을 하면서 유일하게 싫은 것이 있다면 3, 4년에 한 번씩 누군가를 해고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만 빼면 문제될 게 없죠. 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터에 나가 열심히 일하다가, 가끔씩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천장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이것이 제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게 성공이고, 손에 넣은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느 정의가 이 경우에 더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저는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간곡히 부탁합니다. 직장을 구하려거든 여러분이 존경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택하세요. 그래야 여러분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어디서 일하든 여러분은 행복해야 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서 한 10년만 버텨야지. 하다 보면 이력이 나겠지, 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발상은 늙었을 때를 대비해 섹스를 절제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죠. 그러니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택하세요. 그러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아니, 여러분은 결코 성공을 비켜갈 수 없을 겁니다.


제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맞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제가 이 일을 택한 게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빌이 하는 일을 택했더라면 아마 10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하직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전 운 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괜찮아지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_공병호의 편지(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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