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면 분명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제(버핏)이 바로 그 표본이거든요. 전 일년 내내 좋아하는 일만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뿐, 제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들과는 관계할 필요조차 없지요. 일을 하면서 유일하게 싫은 것이 있다면 3, 4년에 한 번씩 누군가를 해고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만 빼면 문제될 게 없죠. 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터에 나가 열심히 일하다가, 가끔씩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천장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이것이 제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게 성공이고, 손에 넣은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느 정의가 이 경우에 더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저는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간곡히 부탁합니다. 직장을 구하려거든 여러분이 존경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택하세요. 그래야 여러분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어디서 일하든 여러분은 행복해야 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서 한 10년만 버텨야지. 하다 보면 이력이 나겠지, 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발상은 늙었을 때를 대비해 섹스를 절제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죠. 그러니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택하세요. 그러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아니, 여러분은 결코 성공을 비켜갈 수 없을 겁니다.


제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맞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제가 이 일을 택한 게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빌이 하는 일을 택했더라면 아마 10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하직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전 운 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괜찮아지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_공병호의 편지(0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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