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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소록 - 선비화가의 꽃 기르는 마음
강희안 지음, 서윤희 외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 / 눌와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꽃과 나무에 관심이 있던 중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가 출간되었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상당한 흥미를 갖고 읽어 보았다.
지은이가 직접 재배한 열 댓가지의 화초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요즘에 사용하는 이름, 재배법 등이 사전식으로 짤막하게 덧붙여져 있었다. 생각보다 내용이 적고,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는 문장으로 처음 기대가 충족되기에는 부족하였다.
그러나 옛 선조들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 화초에 대한 진지한 감상, 책을 읽는데도 손을 씻고 향을 피운 다음 읽는 등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이런 예의 바르고 진중한 생활 태도에서 인스턴트화 하여 경망스럽기까지 한 요즘 세태와 대조된 선조들의 단아한 기품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한자로 된 원문은 한학에 문외한인 내겐 무용지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