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멈추지 않는 진화
포스코PI 프로젝트 추진팀 엮음 / 21세기북스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포스코 경영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다.

전편에 이어 현장에서 계속 진행된 과정을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여전히 솔직함을 잃지 않는데 개선이라는게 지금 잘하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건 좋지만
반대로 말하면 과거에는 잘 못하고 있었다는 부정적인 면들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면모가 고객에 대해 고압적인 영업을 했던 것이다.
포스코가 어떻게 나올줄 모르는 상태에서 고객사들은 재고부담을 안아왔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월간 실적 맞추기 위해 밀어내기가 많았다.
물건 내보내는게 월말에 집중되고 여기에 배송을 맞추다보니
하역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월중에는 이들은 대부분 논다.
실적 맞추기 위한 병폐는 심할 경우 재고 부담을 운송업체에 안기는 경우까지 있게 된다.
이 문제는 비단 포스코 만이 아니라 국내의 유수한 대기업에서도 얼마전까지 있었던 일이다.

더해서 거대한 회사고 공기업이라는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종 크고 작은 이권이
걸린 부분에서 아무도 책임지고 정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운송, 하역 등 여러 분야에서 그런 불합리한 관행 개선도 처음에는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았다.

그럼에도 바꿔야 산다는 굳은 결심과 중단없는 행군은 결국 많은 개선을 이루어냈다.

특히 포스코가 바뀌면서 협력회사의 담당자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들이 나온다. 산업의 선도회사들일수록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함께 가지면서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대목이었다.

간혹 보다보면 시스템 관련한 운영실수가 눈에 많이 띄는데 이는 프로젝트 진행이
신기술을 잘 이해하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면서 다져나가기 방식을 취하기보다
무조건 기한을 정해서 맞추어 나가도록 밀어붙인 듯한 인상을 준다.

이것 또한 아직 충분히 자기개선을 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홍보를 위한 책이라는게 분명하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실수를 가감없이 보여주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철을 밟지 말라는 교훈을
주었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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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스코 -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의 PI 프로젝트 추진기
포스코PI 프로젝트 추진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포스코의 PI, ERP, SCM 구축과 관련해 진행된 일련의 흐름을 서술한 책임.

소설을 읽는 듯 하게 생생한 현장감이 잘 유지되어 있고
어려운 일, 부끄러운 일도 굳이 감추지 않는 솔직함이 돗보인다.
각종 이슈 내지 문제를 만나서 당혹감 가졌던 대목도 다시 보면
주변의 여러 다른 회사들의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회사의 PI, ERP 구축을 계획하는 지위나 프로젝트 멤버라면 한번씩 읽어두는 것이
좋은 책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IT bubble로 인해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같이 가지 않는다면 금방 시대에 뒤쳐질 것처럼
은근히 고객을 협박하는 풍조였다.

그래서 도입하기로 의사결정은 해놓고 막상 현장에 가서 보면
거의 구현된 기능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때 느끼는 당혹감이나 응급처치 요령도 이 책에 나와 있다.

지금 되돌아본다면 굳이 그렇게 결정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많았을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갔다. 

컨설팅을 할 때 오류 중 하나가 해외 선진사례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이 가진 몇 안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회사다.
철강 분야 자체에서 본다면 미국 회사들은 거의 망했고 중진국 이하에 건설된
제철소 들은 운영미숙과 설립시 발생하는 막대한 리베이트 비용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적용된 IT 기술이라고 해도 POSCO 입장에서 막상 까보면
탐탁지 않은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에서도 남을 섯불리 모방하기 보다는 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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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종말
미쉐린 메이너드 지음, 최원석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디트로이트 제국을 만들었던 GM,포드,크라이슬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일본과 유럽 회사들에게 밀려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NYT 자동차산업 기자가 수년간 밀접하게 현장을 취재해서 경영자에서 부터 기술자, 소비자까지
광범위하게 만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여 만든 책이다 보니 매우 현실감 있고 시사점이 많다.

종말이라는 단어가 적절할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시장의 60%는 big 3의 손에 있으니
규모의 면에서 영향력은 적지 않다고 하겠다. 하지만 최근에도 각종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big 3의 이익율은 1-2% 내외에 머무는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무엇이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우선 노동문화와 기업정신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GM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진화한다며 할부금융사업으로 확장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만족스럽게 쳐다보고 있을 때 도요타는 엔지니어가 이끌어가는 전통을 고수하며
더 품질 좋고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포드는 타이어와 관련된 결함 부분에 대해서 사장이 증언을 거부하는 비도덕적인 면을
보였고 심지어 모든 문제를 타이어 납품사인 파이어스톤에 떠념겼다.
노조는 기업 단위가 아니라 전국단위로 결성되어 회사가 이익이 나지 않고 가동율이 떨어져도
자신들의 급여는 꼬박꼬박 챙겨가도록 단체협약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억지로 생산을 하고 이를 다시 렌터카 업체에 밀어내고 이 물량은 결국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게된다.

마이클 포터는 일본기업들이 우월한점은 별로 없고 단지 환율의 이익만 누리고 있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일본기업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보다 더 연구를 거듭해
소비자들의 안전을 생각했고 미국 소비자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캠코더 파일을
임원회의에서 들이대며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소비자 친화적 경영에 노력을 경주했다.

즉 미국과 일본의 오늘의 차이는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부당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 저자의 주요한 주장이다.
아울러 80년 초의 자동차산업 위기에서는 시위와 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일본 자동차업계의
자율규제를 끌어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남부에 이루어진 광범위한 일본기업의 투자로
북부의 손해가 남부에는 이익이 되는 국면을 만들어 냈기에 다시 역사를 반복시킬 수는 없다.
현대차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많지는 않지만 여기서 장기간 일했던 현지경영자가
10만마일 보상 전략으로 가장 약점으로 생각되던 품질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했고
이 캠페인이 먹히자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기반을 다져나가는 전략을 취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무엇보다 세계1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 말대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적당하게 현실에 안주하고, 높은 점유율을 곧 이익과 동일시 하며 안일한 자세를 취한
기업이 어떻게 몰락해가는가를 이 책은 잘 보여준다. 한국이 오늘 전자 일부 분야에서
1위를 이루어냈지만 내일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역으로 아직은 현대가 이 책의 일부에만
나오는 수준이지만 내일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여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않는 미국의 정치인들에 비해
삼성전자가 수조원의 법인세를 내는데도 공장 늘리겠다는데 수천억원의 땅바가지를 씌우는
토지공사나 이를 방관하는 정부여당의 꼴을 보면서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시가 잘 못한다고 미국 시스템이 다 문제 있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 잠깐 운동하느라 희생했다고
오늘 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거리가 모두 변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모두 합심해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다 같이 몰락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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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 시사인물사전 13
최을영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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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에는 1년이 7년과 같다"라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맞다, 너무나 빨리 변한다.
기업의 흥망성쇠도 주가도 모두 변해버린다.

여기 거론된 사람들 중에 짐 클라크와 같은 몇몇은 지금은
회사 자체가 M&A가 되어 없어져 버렸다.

마이클 델은 계속 승승 장구하지만
오라클, 선 등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그런데 마이클 델의 경우에 대해서는 서술이 훌륭하지 않다.

한국 기업의 대표로 꼽힌 정문술, 이민화 둘다 지금 해당기업은
매우 낮은 상태로 내려가버렸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세계는 너무나 빨리 바뀌어버린다.
책 내용도 마찬가지로 진부해져버린다.

반면 최을영씨가 지은 만화,영화 등에 대한 다른 책의 내용은
지금도 교훈적인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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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
이용찬 외 지음 / 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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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삼성은 특정 기업을 지칭하기 보다는 한국시장에서 제일 강한 힘을
가진 플레이어를 뜻하는 것 같다.

실제 강한 상대와 직접 부딪혀 싸우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길은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기려면 작은 힘이지만 모아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한 예로 들고 있는 것은 만도의 딤채다. 다맛 등 대기업의 도전을 보기좋게 물리친
딤채의 비결은 남보다 일찍 시장을 개척하고 쉽게 따라오기 어렵게 장벽을 만든 전문화에 있다.
이러한 방식의 게릴라 플레이는 알 리스의 포지셔닝에 나오는 고전적 전략이다.
실제 콜라전쟁의 사례 등은 이 이론에서 고스란히 따온듯한 인상이다.

그것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마케팅 등 각분야의 좋은 사례와 이론을 골고루 잘 짜집기 한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한국시장에서 이름난 마케터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다양한 주변의 사례를 첨부시킨다.
삼성과 딤채의 이야기도 좋은 예고, 애니콜 등등 풍부한 이야기가 해외의 이론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또 변형되는가 하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저자의 이 책이 제목만큼 거창하다고 단언은 못하겠다. 왜냐고?
아직 저자는 자신의 이 이론을 가지고 삼성과 싸워 이기지 못해보았느니까 말이다.
물론 저자에게 앞으로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현실에서 승전보를 올린다면
물론 높은 평가와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전에는 아직 알 리스 등 해외 마케터들의 이론을 한국에 맞게 얼마간 변형한 시도라고 평하는게
적절한 수준인 것 같다.

첨부해서 보면 책 곳곳에 인용된 사례가 풍부한 점이 좋았는데 특히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라는
영화를 놓고 성공요인을 잘 분석한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달아서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며 느린 속도에 적응시킨 OTIS의 시도에 대한 예도 좋다.
많은 노력만큼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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