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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
이용찬 외 지음 / 살림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여기서 삼성은 특정 기업을 지칭하기 보다는 한국시장에서 제일 강한 힘을
가진 플레이어를 뜻하는 것 같다.
실제 강한 상대와 직접 부딪혀 싸우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길은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기려면 작은 힘이지만 모아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한 예로 들고 있는 것은 만도의 딤채다. 다맛 등 대기업의 도전을 보기좋게 물리친
딤채의 비결은 남보다 일찍 시장을 개척하고 쉽게 따라오기 어렵게 장벽을 만든 전문화에 있다.
이러한 방식의 게릴라 플레이는 알 리스의 포지셔닝에 나오는 고전적 전략이다.
실제 콜라전쟁의 사례 등은 이 이론에서 고스란히 따온듯한 인상이다.
그것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마케팅 등 각분야의 좋은 사례와 이론을 골고루 잘 짜집기 한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한국시장에서 이름난 마케터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다양한 주변의 사례를 첨부시킨다.
삼성과 딤채의 이야기도 좋은 예고, 애니콜 등등 풍부한 이야기가 해외의 이론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또 변형되는가 하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저자의 이 책이 제목만큼 거창하다고 단언은 못하겠다. 왜냐고?
아직 저자는 자신의 이 이론을 가지고 삼성과 싸워 이기지 못해보았느니까 말이다.
물론 저자에게 앞으로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현실에서 승전보를 올린다면
물론 높은 평가와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전에는 아직 알 리스 등 해외 마케터들의 이론을 한국에 맞게 얼마간 변형한 시도라고 평하는게
적절한 수준인 것 같다.
첨부해서 보면 책 곳곳에 인용된 사례가 풍부한 점이 좋았는데 특히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라는
영화를 놓고 성공요인을 잘 분석한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달아서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며 느린 속도에 적응시킨 OTIS의 시도에 대한 예도 좋다.
많은 노력만큼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