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사람 못 읽는 사람
구사카 기민토 지음, 길영로 외 옮김 / 새로운제안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통찰이 곳곳에 녹아 있는 미래 세상 읽기 책이다.

여러가지 틀을 이용해서 독특한 미래읽기를 시도한다.
기술 수용단계에 대한 5단계의 로저스 이론을 이야기하는데
이노베이터와 고집센 전통주의자가 사실은 서로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는게
독특하다.

사회 안에서 하나의 유행이 번져나가는 것을 보기위해서는 보급율을 보라는 조언,
국가의 발전을 보기 위해서는 제조업 위주의 생산에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창출이 중요하다는 조언 등이 상당히 유용하다.

그래서 유럽의 살롱이 문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도 상기해볼만한 가치가 크다.
사회가 발전할 수록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세분화 되고
여유가 있는 상류층이 먼저 문화를 형성하면 이를 다른 계층들이 따라하고
나중에는 주변국에서 흉내낸다고 한다.

미국의 가장 뛰어난 수출품이 영화,교육이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앞으로 이 분야를 놓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주어진 답을 찾는 연역법식 사고 보다는
스스로 실험을 통해 새로운 걸 발견하는 귀납법적 사고를 하라고 권유한다.
학교에서 주어진 틀에 맞추어진 교육을 잘 통과한 수재 보다
아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과감히 도전하는 천재가 더 유용한
사회가 될거라고 한다.
얼마전 출간된 블루오션이라는 책도 주장하는 바가 주어진 시장에서 피 튀기면 경쟁해가지고
이기는데만 골머리 썩지 말고 차라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서 독점을 유지하라고 한다.
이런 책들과 유사한 부분도 많이 발견된다.

이야기 중에 재미있게 느낀 대목이 영국인의 비즈니스 습관이었는데
이들은 중요 거래선이 오면 고성이나 별장을 빌려주고 귀족 대접을 해주어서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놓는다고 한다. 그 다음에 슬쩍 중요한 정보를 얻거나
거래를 만드는데 대체로 자기들이 유리한 쪽이라 한다.
내가 들은 바로는 마찬가지 사례가 미국에서도 발견된다.
성은 별로 없지만 요트에 데리고 간다거나, NBA를 부자들의 전용석에서 구경을 시켜주거나
하는 식의 돈이 있어도 외지인은 접근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접대를 한다고 한다.

어쨌든 여러모로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다.
두고 두고 곱씹으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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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국도시 현장보고서
라오창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인에 쓰여진 도시 르뽀로 주로 변화하는 역동성을 담으려고 함.

중국은 워낙 큰 나라고 지방자치를 통해 경쟁을 하다보니
다양한 모습과 꽤 커다란 사회적 격차가 나타나는 것 같다.
원래 중국 문명은 내륙지향적이었는데 영국과 프랑스 등 해양세력의
도전을 받다보니 해안지방이 원치 않았지만 발전하게 된다.
청말에 개방에 대비해 조성된 천진은 지금도 수도의 의사에 맞물려가고
, 독일에 조차지로 내준 청도는 아직도 그 유산으로 맥주산업을 자랑하고
최대 조차지였던 상해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다.
80년대 홍콩에 맞물려 개방된 심천,동관 지역의 발전상도 놀라웠지만
지금 상해에 주식시장을 내주면서 잠시 앞서다가 뒤쳐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도시들의 내부 목소리가 별 여과 없이 묶여서 만들어진게
이 책이다. 작가가 공산당의 주류 시각을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험에 기반한 논리를 담고 있다.

아마 실제 내가 관심가진 도시에서 막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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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중국과의 대화
정덕구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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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정말 많은 책들이 다양하게 쏟아져나온다.

하지만 그 중 상당수는 낮은 곳, 다녀본 주변을 그려낸 잡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이 책의 저자 정덕구는 전직 산자부 장관이고 최근에도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릴
정도로 관료적 식견을 가지고 있다. 북경대에서 강의하면서 주로 중국의 고위직들과
인터뷰를 했고 그 결과들을 여기에 모았다.
캐사르의 갈리아전기를 높이 쳐주는 것은 역사적 상황전개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한 의사결정자가 상황에 대해 솔직히 묘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많은 허접한 책들이 아래로부터 올려다 보는 관점을 취했다면 이 책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라 훨씬 효용이 높다.

지금 중국은 과연 사회주의일까? 아니다. 내 생각에는 차라리 관료 통제의 개발 자본주의라
보는 쪽이 합당하다. 워낙 덩치가 크고 내부적 차별이 심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이 가는 모든 사람들 또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에 홍콩은 이미 빨려들어가 버렸고 결과는 부동산값의 대폭락과
산업의 상해로의 이전이다. 대만 또한 많은 자본이 중국으로 넘어가서 내부에 남은
제조업은 점점 줄어간다. 다음 차례는 한국과 일본이다.

블랙홀처럼 자원과 산업,사람을 빨아가는 중국 옆에서 앞으로도 투덜대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하나씩 현안들을 짚어가면서 대비할 것인가?
읽다보면 최근 우리 주변에서 논란이 되는 6자회담, 개혁개방의 속도, 올림픽 준비
그리고 위안화 절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고위관료들의 꽤 솔직한 견해들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이들 관료들은 모두 공산당원이고 천안문과 같은 민중의 봉기를 두려워하며
안정속의 통제된 성장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당연히 보수적이고 정치개혁에는 소극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생각하듯이 팍스 시니카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길을 걷는다면 결국 그들은 잠에서 깨어난 용으로 다시 아시아의 맹주로서
부활 할 것이다.

참고로 황병태가 중국대사를 할 때 중국의 고위관료들이 그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과거 박정희때 경제기획원에서 활약한 그의 경험을 공짜로 컨설팅 받기 위해서 수많은
면담을 시도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도 성과는 있었다. 외교에 무지했던 YS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폭격 직전에 중국에 와서 경제제제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려다(무슨 망신일까?)
중국지도부를 잘 이해하고 있는 황병태의 만류에 그만두었으니.
지도자의 무지는 늘 국민의 고통으로 돌아온다.
멀리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의 식민지배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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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를 통한 경영혁신
변지석 지음 / 라이트북닷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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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에서 ERP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하여 어느 정도 규모되는 중소기업까지
ERP 활용의 범위가 커져간다. 특히 남궁석 정통부장관이 추진했던
정통부 및 중소기업 ERP 지원 사업에 의해 시장의 규모는 급속히 불어난 것 같다.
이 책은 ERP 에 대해 케이블 TV에서 강의하던 내용을 정리하여 만든 것이다.
글 내용도 쉽고 도입과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차분하게 잘 정의했다.

ERP관련 일을 하거나 향후 도입을 검토할 사람들에게는 적극 권하고 싶다.
반면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당 일을 하는 사람들 규모가 작아서
책 판매가 저조한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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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is ... War -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이야기, '실패에서 배운다' 시리즈 마케팅편 1
로버트 F. 하틀리 지음, 송희령 외 옮김 / 아인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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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MBA나 경영대 분야의 케이스 스터디용으로 쓰일 수 있는 책이다.

마케팅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은 의미의 전략전술 전반을 다룬다.

전쟁에서는 모두 총력을 다해 싸워야 하고 결국 승자만이 남는다.
그 점은 기업들이 벌이는 경쟁의 역사와도 비슷하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사례, 실패한 사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각기 많은 종류의 실제 기업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업의 경영을 전쟁으로 보는 시각은 손자의 병법에 대해 미국의 경영자들이
가지는 관심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내용만 읽어도 재미있는데 중간중간에 졸지 않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떠한 논리로 전략을 짜겠는가하고 묻는데
다 따라가다면 한학기는 충분히 흘러갈 것 같다.
경영독서토론에서 한번 맥도날드 케이스가지고 의견을 나누어보았는데
1시간 이상 다채로운 의견을 모아볼 수 있었다.

혼자 다 생각하면서 읽어나가기에는 양이 많은 편이지만
이 책의 의도가 읽고 생각하고 논리를 세워서 주변을 설득하는
모든 과정의 출발점을 만들겠다는 점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하나 덧붙이자면 영원히 이길 수 있는 상승장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성장하다보면 언젠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새로운 기술,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다시 위기에 빠지는데 여기서 극복하느냐 그냥 주저 앉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기업의 경쟁을 놓고도 이런 책을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의 선전은 한국을 좁게 여기고 세계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모습들을 잘 추적하면서 성공의 포인트를
드러내는 교재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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