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2 - 미국 : 대통령 편 먼나라 이웃나라 12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은 미국을 잘 모른다.

내가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한국사람이 지은 미국역사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런점에서 만화라도 한국 사람이 지은 책이 나온다는 점은 반갑다.
그렇지만 읽다보면 한계가 여기저기 나온다.

예를 들어보겠다.
케네디가 뜻은 높았지만 실천이 잘 안된점을 비판하는 것은
일견 맞지만 당시 의회가 케네디의 진보정책을 거부하느라
아무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 대통령 존슨 때는 케네디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거의 대부분의 법안이 통과되었다.
두 지도자가 실천하려던 법안 내용은 비슷하지만
시점이 달라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런 면들을 이 책에서는 얼렁 뚱땅 다루고 있다.

닉슨,카터 등 현대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대체로 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덕분에 정말 미국을 알고 싶다면 아직도 앙드레 모로아의 미국사를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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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3-2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나니 추천에 손이 확 가는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

marine 2005-04-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군요 저도 솔직히 책 수준에 실망했어요 미국 대통령 전부를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시도 자체가 무리였겠지만요 대신 "미국인" 편은 좋았어요 미국 사회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를 했다고 할까요? 혹시 헌팅턴의 "미국" 읽어 보셨어요? 헌팅턴의 역사관에 동의하든, 안 하든 미국 사회를 제대로 깊이있게 (그렇지만 쉽게) 짚어 주는 좋은 책이더라구요

사마천 2005-04-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팅턴은 별로 안읽어 보았습니다. 한권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직 한국사람이 미국에 대해 쓸만하게 지어놓은 책이 없죠. 그게 약점입니다.
반면에 브루스 커밍스 같은 사람은 한국현대사에 대해 무시하기 어려운 책을 턱 내놓죠. 더해서 오버도퍼, 해리슨 등이 내놓은 책을 읽으면 한국의 운명을 쥐고 있는게 미국이라는게 명백하게 드러나죠.

일찍자기 2005-06-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에 대한 그동안의 신뢰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지 않고 서점에서 먼저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미국 대통령까지 쉽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들의 대략적으로 알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사마천 2005-06-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면서 생각한것 중 하나가 굳이 모두를 다 알아야 할까? 그리고 똑 같은 비중으로 알아야 할까 였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죠. 명성이 커질수록 책에 쏳는 정열은 줄고 질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