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서재에 들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주에 지난 7개월 동안 작업한 내용을 정리하여 보고서도 만들고,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라 스스로 보람과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계실 듯하여 간략히 정리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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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2009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11년 초등학교 5,6학년까지 교과서가 모두 개정되었다. 개정 교과서의 특징 중 하나는 국제결혼한 이주여성,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문화인권교육센터에서는 학교내 다문화교육에 대한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교과서 연구팀을 구성하여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토하였다. 분석대상은 개정 교과서 가운데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국어, 사회, 도덕 과목이다.

▣ 요약 정리한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시아 출신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심각하며, 특히 이주여성과 그 자녀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주여성 학부모들은 소극적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보다 외모가 다르고, 한국어가 서툴고, 놀림을 당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둘째, 교과서에 등장하는 도서(대부분 문학작품이지만 일부 과학서적 포함)의 97.7%는 유럽과 미국의 작품들이며, 남성작가가 70.5%, 여 성작가가 29.5%를 차지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작가의 작품은 한 편도 실려 있지 않다.

셋째, 사회 교과서의 사진과 삽화는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고 있다. 긍정적 이미지의 사 진에는 백인들이, 부정적 이미지의 사진에는 흑인과 아시아인이 등장한다.

넷째,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 다수는 아시아인이지만, 교과서 속 외국인 관광객 사진과 삽화 22장 가운데 95.5%인 21장은 백인이며, 동남아인 사진은 1장에 불과하다.「2010년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연보」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85.2%를 차지하며, 북미 11.8%, 오세아니아 2.1%, 유럽 0.7% 순이다.

넷째, 생활의 길잡이 3학년 2학기 48쪽에는 기계를 다루는 이주노동자는 피부색이 검은 사람으로, 외국인 유학생은 백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2010년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연보」에 의하 면, 한국에 유학 입국한 106,961명 가운데 아시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은 98,825명으로 전체의 92.4%이다.

▣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내고,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고 있는 초등학교 교과서는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다문화인권교육센터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개정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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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2-03-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욜날 잘 들었습니다여~^^
너무 짧아 아쉽기는 했지만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목소리가 생각보다 씩씩하셔서, 저도 내내 박수치며 응원하면서 들었습니다.
근데, 쫌 떠셨죠?(공중파의 위력인가요?)

rosa 2012-03-07 09:47   좋아요 0 | URL
앗, 들으셨군요!
저도 너무 짧아 아쉬웠습니다.^^;
1분 30초안에 할 말을 다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더라구요.

목요일날 갑자기 섭외전화를 받아서 부랴부랴 원고 줄여서 준비했어요.
작가분께서 목소리 톤이 너무 무겁다며(내용이 비록 심각하긴 하지만) 조금은 밝게 대화하듯이 하라고 주문하셔서 약간 업~되게 녹음해야 했어요. 중간에 침도 꼴딱 삼키고.. 흐...

손석희아저씨가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촌스럽지요? ^^;
 


국어 읽기 6학년 2학기 3단원 문제와 해결에는 '우리는 모두 형제이다'라는 제목으로 수잔 제퍼스의 '시애틀 추장(원제 : Brother Eagle, Sister Sky: A Message from Chief Seattle)이 실려 있다.


교과서 내용을 하나하나 검토하던 중, 인터넷에는 교과서에 실린 내용과 사뭇 다른 내용의 연설물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시애틀 추장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미국내에서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혹은 편지)의 진위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관하여 미국 국가기록문서소(U.S. National Archive & Recorded Administratives)의 직원인 Jerry L. Clark 현재까지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혹은 편지가 사실인지 확신해줄 수도 부인할 수도 없으며, 어느 행정기관에서도 진본이라고 내놓을 수 있는 텍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http://www.archives.gov/publications/prologue/1985/spring/chief-seattle.html 


John McCarthy 교수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주장들을 개인 홈페이지에 정리해 놓았다. 그가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시애틀 추장의 연설을 통역하고 32년후에 신문에 기고했던 Dr. Henry A. Smith의 능력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즉, 그가 Washington 주(州)에 살고 있던 아메리칸 인디언인 두와미시족의 언어를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서부에 거주한지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32년 후에 그가 신문에 기고한 글이 실제로 시애틀 추장의 말을 그대로 전한 것인지 그의 글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 밖에 여러 사람들에 의해 이 편지의 내용이 추가되고 윤색되었음을 보여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formal.stanford.edu/jmc/progress/fake.html 을 참고하라.


한편, ‘시애틀 추장’을 쓴 수잔 제퍼스는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나는 시애틀 추장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러한 철학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진짜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Chief's Speech of 1854 Given New Meaning (and Words), By TIMOTHY EGAN, April 21, 1992, New York Times, http://www.nytimes.com


‘우리는 모두 형제이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65쪽에서 시애틀 추장의 연설을 역사적 사실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진위에 대한 논란, 연설문 혹은 편지글에 대한 의혹이 분분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비록 이 책이 미국 내에서 많이 판매된 책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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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2009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가 바뀌기 시작해서 2011년 6학년 교과서까지 모두 바뀌었거든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바뀐 교과서에서 이주민은, 국제결혼한 이주여성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요?

교과서에 등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일까요?

외국에서 온 유학생, 이주노동자들의 피부색과 외모가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아시나요?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들은 특정 국가에 편중없이 고루고루 실려 있을까요?

과연 바뀐 교과서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이주민에 대해서, 다문화사회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는 이주배경을 가진 아이들에 대해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과서가 충분히 섬세한 감성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이 워크숍은 초등학교 3학년~6학년 국어, 도덕, 사회 교과서를 중심으로 교과서 속의 '다문화'가 어떻게 표현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교과서 모니터링단을 운영했는데 왜 굳이 이런 분석작업이 진행되었느냐구요? 그 답은 워크숍 자리에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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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 초등학교 교과서 속의 '다문화'


일시 : 2012년 2월 28일(화), 오후 2시~4시 10분 

장소 : 부산. 적십자회관 6층 제3회의실

주최 : 다문화인권교육센터(사단법인 이주민과함께 부설)


프로그램

2시~3시 30분 : 발제 및 질의응답

- 국어 교과서 속의 '다문화'

- 반편견의 관점에서 살펴본 사회 교과서

- 도덕 교과서 속의 '다문화'

- 질의응답

3시 30분~3시 40분 : 휴식

3시 40분~3시 50분 : 교과서 모니터링단의 성과와 과제 - 이인영(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과)

3시 50분~4시 10분 : 전체 토론


문의 : 다문화인권교육센터 muren21@hanmail.net  / 051-818-4749



어린이들이 이런 교과서로 공부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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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2-02-2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워크샵인듯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방안들을 도출했으면 합니다...

rosa 2012-02-23 15: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교과서 내용에 너무 문제가 많아서 올한해는 교과서 개정운동을 하면서 다 보낼 듯 합니다. 잘 되어야 할텐데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해 업무를 나누며 이젠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라 여겼던 일이 다시 뒤통수치며 돌아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첨부터 내가 관리하였을 것이다. 새해 사업준비로 바쁜데 지금에야 다시 1년전 회계자료를 뒤져보며 셈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휴가를 다 쓰지 못했다. 매년 그랬다. 공식적으로 있는 2주의 휴가. 매번 그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다. 이건 나의 탓이다. 누굴 탓하지 말 것!

 

그래서 올해는 기필코 휴가를 다 다녀오겠다 결심했다. 2월, 제주도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베트남 출장이 기다리고 있다.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다녀와야 한다. 이 일은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는... 베트남 다녀온 뒤 다시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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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2-01-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osa님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쁜 업무 속에 숨 쉴 수 있는 여행이 한번씩 끼어들었으면 좋겠네요.^^

rosa 2012-01-06 14:36   좋아요 0 | URL
누추한 서재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저는 20개의 페이퍼로 남은 사람이더군요.^^;)
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겠습니다.

꿈꾸는 섬님께도 행복 가득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2-01-10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 총 25134 방문

 

 

핸드폰 고리로 탄생한 복주머니, 크리스마스 양말들.

 

복주머니는 한복지로 만들었는데 영~ 표시가 나질 않는군요.ㅡㅡ;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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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12-2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곱습니다! rosa님도 새해 복 많이 짓고 또 받으셔요.^^

rosa 2011-12-28 15:42   좋아요 0 | URL
왼쪽 양말이 귀엽지요?
역시 여러 종류의 퀼트천으로 만들어야 더 예쁜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마노아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조선인 2011-12-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osa 2011-12-28 15: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산청 골짜기는 정말 추웠습니다.
그러나 너무 맑은 공기와 바람, 빛나는 별들이 있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삶도 늘 그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인님의 새해도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2-01-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재주 많으신 rosa님 너무 예뻐요.^^

rosa 2012-01-06 14:33   좋아요 0 | URL
크, 감사합니다.^^
요새는 넘 바빠서 아무 것도 할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좋은 분께 마음을 담아 전하고 있어요.
씩씩하게 암 투병하고 있는 사무실 동료이자 엄한 언니에게 복주머니를 드렸습니다. 세상 모든 복을 모아 그분께 전하고 싶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늘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 작은 것도, 큰 것도 자꾸자꾸 나누기만 하는 분입니다.
저도 힘을 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