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그 사람
지강유철 지음 / 홍성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명 개독교라고 명명되는 기독교에 대한 비하와 비난 여론은 기독교의 위기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 나라, 가장 빠르게 선교가 이뤄진 나라,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나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교회를 출석하고 있지만 과연 지금의 기독교와 기독교인로서의 긍지와 자부심같은 것이 있는지는 항시 의문이 된다.

지금의 기독교가 제도화되고 기업화되어 대형교회 중심의 시스템화된 부분이나 교인은 늘지 않고 교회와 교회의 수평 이동만 빈번해 진채 자가발전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안타까운 부분으로 남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어찌보면 기독교의 생명력과 가치가 상실된 채 외형적 종교의식과 종교행태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는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그 옛날 기독교가 처음 한국 땅에 들어 왔을 당시를 보면 그야말로 적은 교세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가와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적은 기독교인의 자기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의 순교자적 사명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함석헌 옹 등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던 정신적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작금의 기독교가 열매맺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감속에서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기독교적 희생을 실천함으로써 오늘날 그 뜻과 얼이 기리 남겨지게 된 분이 바로 장기려 박사이다. 

지강유철님께서 쓰신 이 책은 장기려 박사의  신앙 역경과 그의 사상, 그리고 세상에 대한 헌신 등을 그리고 있다. 지금의 기독교계에 이런 분이 계신다면 세상으로 하여금 기독교가 이렇듯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사로서 교회 장로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국전쟁때 헤어진 북에 있는 아내를 두고 새 장가를 갈 수 없다고 하며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남편으로서 그의 삶은 감동적이고 극적이다.

기독교는 분명 생명력이 있다. 바로 희생과 헌신이 있을때 기독교는 생명력을 발휘한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때 기독교는 기독교가 될 것이다. 지금 기독교에 꼭 필요한 것은 대형교회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건물도 아닐 것이다. 자신을 내어주고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는 기독교적 덕목의 실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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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2008-01-3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