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두 사람 사이의 공동 체험이다. 그러나 사랑이 공동 체험이라는 사실은 당사자 두 사람이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다.

사랑받는 사람은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간직되어 온 사랑에 대한 하나의 자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모두는 이러한 사랑을 다소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영혼 안에서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느끼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어떤 새롭고 낯선 고독을 알게 되고 이러한 사실을 앎으로써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할 일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그는 자신의 가슴 속에 간직되어 있는 사랑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지어야 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새로운 내면 세계, 즉 강렬하고 새롭고 완전한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랑받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사람을 끊임없이 발가벗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비록 그 경험이 자신에게 고통만을   안겨 준다 할지라도 가능한 한 사랑받는 사람과 어떤 관계라도 맺으려고 열망한다.

-- 카슨 메컬러즈, <슬픈 카페의 노래> 중에서

 


 

 

 

 

 

 

 

 

 

 

 

 

 

 

Paramithi Hehasmeno 전설같은 사랑 - Anna Vi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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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06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참 좋네요.
단순한 멜로디인데 스며들어요.

hanicare 2004-10-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슨 맥컬러즈. 한 세대 위의 작가인데 이렇게 이름을 호명해주시니 괜히 내가 반갑네요.호명,그러면 왜 또 사평역에서가 떠오르는지.

2004-10-06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레혼 2004-10-0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대체로 좋아하는 선율이랍니다, 저런 색조......

하니님, 속삭이신 님,
얼마전 헌책방(온라인)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골라든 책이지요.
아마도 우리는 한 시절, 같은 웃음과 눈물을 공유했던가봐요..... 카슨 맥컬러즈, 프랑소와즈 사강, 펄벅, 루이제 린저...... 그러니까 우린 분명 같은 거리에서 어깨를 부딪히거나 시월의 어느 날 어둑한 주점에서 비슷하게 취해 있거나 했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