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고통을 피하려 하거나 쉬운 길을 택하려는 게으름이란 원죄가 있다. 이 원죄는 언제나 존재하는 엔트로피의 힘으로 우리를 수렁 속으로 퇴행시킨다.
에너지는 보다 정돈된 상태에서 덜 정돈된 상태로 보다 고차적 분화의 상태에서 덜 분화된 상태로 나아간다. 그래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서 마침내 완전 해체되어 미분화의 상태인 엔트로피 상태가 된다.
이 엔트로피의 힘을 이겨내는 정신적 영적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고 젊은 시절의 낡은 지도에 집착하여 그 옛날 방식대로 일을 하고 쉬운 길을 택하려 한다. 영적 성장을 이루려면 이것을 이겨내고 보다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해야 한다. 머리 속에 에전에 녹음된 테이프를 새 테이프로 바꾸어 끼워야 한다. 새로운 정보로 지도를 개편하고 새로운 관계로 존재를 확장하려고 해야 한다. 이렇게 성장하도록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우리는 이것에 대하여 이름을 붙였다. 그것은 사랑이다.
-- M. 스캇 펙, <창가의 침대>, 이상호 옮김, 열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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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피하려 하거나 쉬운 길을 택하려는 게으름이란 원죄......
나는 재능도 없고, 독해질 이유도 없어, 라고 말하면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게으름
"재능이 없는 것을 알고도 더 가야 할까"라는 말을 할 만큼 열심을 다해 걸어오지 않았으므로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는 지적은 타당하고도 적절하다.
엄살을 피우며, 슬픈 미소를 지우며 상처와 좌절에 예방주사를 놓으려는 태도는 조금도 우아하지도, 건강하지도 않다.
아래로 아래로 흘러서 마침내 완전 해체되어 미분화의 상태인 엔트로피 상태로 가는 길, 이건 단맛과 선명하고 조잡한 빛깔로 유혹하는 불량 식품 같은 함정일 것이다, 한 발 슬쩍 밀어넣고 빠져들어 가고 싶은....... 그러면 안온하고 나른하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다.